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제4화

 

며칠 후, 크리스마스 이브

 

루이   (후우, 상태도 거의 원래대로 돌아왔어······ 이걸로 게임도 할 수 있겠지.)

루이   (이런 곳은 당장 퇴원해버리고, 돌아가서 하루종일 온라인 게임이나 해야지······.)

루이   ······.

루이   (······오늘따라 조용하군······.)

루이   (아······ 오늘은 소우타 녀석이 없어서 그런가.)

루이   (항상 아침부터 내 방으로 와서는 게임 시켜달라면서 시끄러웠는데. 것보다······.)

루이   ······약속한 크리스마스 이브는, 오늘 아니었냐고.

 

 

하야테   들어갈게~

루이   ······뭐야, 그 옷은!?

하야테   뭐냐니······ 크리스마스 이브고, 기합 넣고 왔는데?

루이   뭘 그렇게 들뜬 거야, 어른씩이나 돼서.

하야테   어른도 애도 상관없잖아. 루이도 입을래? 자!

루이   됐거든. 그런 거 절대로 안 입을 거야. 쪽팔려.

하야테   ······그런데, 루이. 크리스마스 이브의 약속,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구나.

루이   하? 그럴 리가 없잖아.

하야테   흐응~? 그런 것치고는 혼잣말까지 한 것 같던데?

루이   (······듣고 있었냐고······.)

루이   아니야. 소우타 녀석이 안 오니까 우연히······.

하야테   ······응? 소우타, 루이 병실에 안 왔어?

루이   그래. ······왜?

하야테   ······아니, 아까 소아 병동에 입원해 있던 애들한테 전부 코코아나 주스를 줬었는데······.

하야테   그때도 소우타가 없었어. ······그래서 루이한테 간 거 아닌가 했는데.

루이   ······글쎄. 요즘에는 매일 아침부터 와서 멋대로 내 게임을 했었는데······.

루이   그거 아냐? 결국 간호사나 의사한테 들켜서 실컷 혼났겠지.

 

 

하야테   ······아니, 그건 아니야.

루이   ······?

하야테   아까 수간호사한테 소우타 얘기를 했었는데, 그거라면 다들 알고 있었대.

하야테   요즘 소우타가 루이 병실에 있다는 거.

루이   ······그랬던 건가.

하야테   소우타, 오래 입원해 있었어서 또래 친구가 별로 없대.

루이   오래 입원했다니······ 그 녀석, 그냥 골절이잖아?

하야테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뼈가 잘 안 붙는 체질이라고 했어.

하야테   그러니까 친구를 만들어도, 그 애들이 먼저 퇴원해버리니까 외로웠다나 봐.

루이   ······.

하야테   그걸 간호사 분들도 알고 있어서······ 그래서 소우타가 루이랑 친해진 걸 알고 조금 안심했대.

하야테   사실은 소아 병동의 환자가 일반 병동에 오면 안 되지만. ······뭐, 봐주고 있었단 거야.

루이   ······그렇군.

하야테   그런데 소우타가 소아 병동에도 일반 병동에도 없다니, 정말 병원에서 도망친 걸지도 몰라······!

하야테   ······찾으러 가야 해. 루이, 가자!

루이   하아!? 잠깐만, 왜 나까지······.

하야테   무슨 말이야, 손가락 걸고 약속했잖아! 지켜야지······!

루이   약속이라니······ 야, 나는 입원한 환자······.

하야테   외출 허가라면 내가 받을게! 그리고 이제 괜찮잖아? 자, 빨리!!

루이   ······하아······.

 

 

하야테   소우타~! 어디 있는 거야!

루이   ······.

하야테   저기, 루이도 소리 내!

루이   ······소우타~.

하야테   더 크게! 안 들리잖아!

루이   (······서, 성가셔······.)

루이   ······소우타~~

하야테   소우타! 우리랑 게임 마저 하기로 했잖아!

루이   ······? 잠깐, 저거······!

 

 

하야테   카오스 월드의 문······!?

하야테   혹시 소우타가 이 안에······?

루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겠어.

하야테   가자, 루이.

루이   (······밖으로 나온 걸 시즈루랑 Q가 알면 대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니까······.)

루이   ······빠르게 끝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