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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제3화

 

수십 분 후

 

루이   ······.

소우타   하야테 형, 강하잖아!

하야테   소우타야말로 제법인걸. 좋아, 한 번 더 하자!

루이   ······뭐가 한 번 더야?

하야테   응?

루이   왜 여기가 니네 놀이터가 된 건데.

소우타   엥, 괜찮잖아.

루이   안 괜찮아. 놀 거면 딴 데서 놀든가.

 

 

소우타   다른 데에 있으면 내가 도망친 게 들켜버리는걸.

하야테   그래, 들켜버리는걸.

루이   ······왜 너도 그쪽인 거야.

하야테   그치만~

루이   애초에 소아 병동에서 도망쳐서 이런 곳에서 게임하고 있어 봤자, 그런 건 금방 들킬······.

소우타   누구야!?

루이   ······봐, 말하자마자 바로 마중 왔잖아.

루이   ······숨어도 소용없다니까.

???   실례하겠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몸도 안 좋은 와중에 미안하군요. 루이 군.

하야테   타이텐!?
루이   하? 왜 너까지······.

타카토 타이텐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사실 용건이 있는 건 당신이 아니라······ 하야테 군.

하야테   응? 나?

타카토 타이텐   오늘 출장 카페의 청구서 말입니다만······ 제 앞으로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야테   그야 당연히! ······근데 왜 타이텐이?

타카토 타이텐   이런, 모르셨습니까? 이 병원은 타카토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야테   에!? 그런 거야!?

타카토 타이텐   아까 제가 다른 건으로 이곳에 방문했을 때, 사무실에서 아주 좋은 커피 향이 나더군요.

타카토 타이텐   사정을 물었더니 병원장의 주선으로, 직원 분들의 격려 차원에서 당신에게 출장 카페를 맡겼다고.

루이   ······헤에. 그럼 넌 그 출장 카페인가 하는 걸로 이 병원에 온 거냐?

하야테   응. 며칠 전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거든.

하야테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라고.

하야테   간호사 분들 중에 우리 단골이 있어서, 병원장한테 내 얘기를 했대.

타카토 타이텐   ······그렇게 직원을 아끼는 병원장의 자세에 감명을 받아서요. 이건 제가 내드리고자 제안한 겁니다.

타카토 타이텐   물론 저의 사비로.

루이   그래서 이 녀석이 어딨는질 물어봐서 내 방에 왔단 건가. ······아주 부지런하신데.

타카토 타이텐   잘 알아채셨군요. 하야테 군이 루이 군의 방으로 갔단 이야기를 간호사 분한테서 들었으니까요.

 

 

타카토 타이텐   ······하지만 루이 군. 설마 당신이 이쪽에 입원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루이   ······시끄러워.

하야테   아······ 있지, 타이텐. 마음은 기쁘지만.

타카토 타이텐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하야테   일단 병원장이 생각해 낸 거잖아? 오늘의 출장 카페. 그러니까 그쪽 입장에서 괜찮을까 싶어서.

타카토 타이텐   ······역시 라운지 '위즈덤'의 직원이군요. 마음을 헤아리는 게 탁월하십니다.

하야테   아하하······.

타카토 타이텐   그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타카토 타이텐   오늘 분은 제가. 그리고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 만큼 다음 출장 카페는······.

타카토 타이텐   병원장의 크리스마스 선물로서 채우면 어떨까 싶군요.

하야테   그러면······ 다시 한번 내가 출장 카페로 오면 좋겠단 거야?

타카토 타이텐   네. 병원장의 허가도 얻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어떤가요?

하야테   병원장이 그걸로 좋다면 괜찮아! 나도 즐겁고, 해 줄게!

타카토 타이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엔 직원들뿐만 아니라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도 한 잔씩, 음료를 내주세요.

타카토 타이텐   직원 분들과 이야기해서, 식사에 제한이 있는 분들께도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골라 부탁드리겠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그만큼의 추가 대금은 아까 말씀드린 곳으로 청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제가 환자 분들께 드리는, 소소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니까요.

하야테   그런 거구나! OK, 맡겨줘!

타카토 타이텐   ······후후.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슬슬 실례하겠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아아. 한 마디 깜빡했군요.

루이   ······또 뭔데?

타카토 타이텐   소아 병동 쪽에 입원해 있던 아이가 한 명 사라졌다면서, 직원 분들이 찾고 있더군요.

소우타   (깜짝!!)

루이   ······그게 왜?

타카토 타이텐   ······숨바꼭질도 모쪼록 적당히 하시길. 그럼 가보죠.

 

 

소우타   왜 저 롱머리 형한테 들킨 거지!?

하야테   음, 글쎄······?

소우타   간호사 선생님들한테도 절대 안 들키는, 내 완벽한 은신 기술이······!

루이   ······그런데,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녀석이야.

하야테   그래? 병원장한테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구실도 주고, 의외로 좋은 구석이 있던걸. 타이텐.

하야테   게다가 환자 분들한테도 음료를 줬으면 좋겠다니,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면······ 나도 설레는걸!

루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하야테   무슨 의미야?

루이   ······인기 끌려고 쇼하는 걸지도 모르잖아. 원장 몫을 오히려 뺏어가겠다, 라든가.

하야테   에~ 그런 건 아니겠지.

루이   돌아가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전원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니, 그런 짓을 할 녀석도 아니잖아.

하야테   ······있지, 루이.

루이   아?

 

 

하야테   왜 그렇게 꼬인 성격인 거야?

루이   하아!?

소우타   맞아, 루이 형. 그건 아니지 않아?

루이   ······너네가 꼬맹이라서 어른의 사정이란 걸 모르는 거야.

소우타   나도 알아! 롱머리 형은 부자잖아?

소우타   그걸로 인기를 끌려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거잖아.

소우타   '행동하지 않는 선보다 위선이 낫다'라는 말, 몰라?

루이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소우타   병원에 있는 반에서 배웠어.

소우타   게다가 내 은신 기술을 꿰뚫어 봤단 말이야. 그 롱머리 형은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니야······!

하야테   하하! 말 잘했어, 소우타! 역시 소우타랑은 마음이 맞는걸!

소우타   ······하야테 형, 못된 루이 형은 놔두고 마저 게임하자!

루이   그러니까 여긴 니네 놀이터가 아니라······.

하야테   ······그래도 소우타, 슬슬 병실로 돌아가면 어때?

소우타   에~

하야테   나도 이제 일하러 가야 하고. 타이텐 말로는 소아 병동에서도 소란이랬잖아?

소우타   ······.

하야테   소우타, 알레르기나 먹으면 안 되는 건 없어?

소우타   응. 지금은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하야테   ······알겠어. 그러면 잠깐만 기다려줘.

 

 

하야테   자, 완성!

소우타   앗! 대단해! 진짜 같아!

하야테   가제몬의 가젯 레드를 모티브로 그려봤어.

소우타   나 이거 알아! 라떼 아트라고 하는 거지?

하야테   오, 알고 있구나! ······그리고, 이쪽은 가젯 블루!

하야테   자, 루이! ······아, 루이도 식사 제한 같은 건 없지?

루이   없어. 그리고 난 블랙커피만 마신다고 전에도 말했을 텐데.

하야테   그때 그 말을 듣고 내가 말한 건 기억해? '블랙도 라떼 아트는 할 수 있어'라고 했던 거.

루이   너······ 설마······!

하야테   후후후······. 소우타 건 코코아 라떼야.

하야테   다 마시면 병실로 돌아가자.

소우타   ······응.

하야테   좋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또 출장 카페로 올 테니까, 그때 또 놀자.

소우타   응! 그럼 손가락 걸자!

하야테   그래!

루이   ······.

하야테   자, 루이도!

루이   아, 잠깐······ 야!

 

 

하야테·소우타   손가락 걸고, 거짓말하면 바늘 천 개 먹기!

하야테·소우타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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