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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제6화

 

하야테   (선물을 찾는다곤 했지만······ 소우타가 원하는 게 뭐지······?)

하야테   으음~······.

???   걱정스러운 얼굴이네.

 

 

  안녕, 하야테.

하야테   죠!

   오늘도 그 병원에서 출장 카페를 하는 거였지?

하야테   ······응. 그거 자체는 무사히 문제없이 끝났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

하야테   사실은······.

 

 

   ······과연. 즉, 그 소우타라는 소년이 원하는 선물을 준비하고 싶단 거구나.

하야테   응. 하지만 어린애가 갖고 싶어 할 게 뭘까······ 싶어서.

   글쎄. 유감스럽게도 내 전문 밖인걸. 레이디가 원하는 거라면 상상할 수 있지만.

   고급스러운 가방이나 화장품, 구두, 반지, 목걸이, 꽃다발······. 아니면······ 증거, 라든가?

하야테   아니아니아니!! 소우타는 아직 초등학생이니까!?

하야테   가방이나 화장품이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

하야테   애초에 뭐야, 증거라는 게!

   후후······. 너무 어른스러웠나?
하야테   어른한테도 무거워!

하야테   ······죠한테 물어본 게 실수였어.

   그렇게 말하지 마.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의 데이트 약속을 4건이나 소화하고 온 참이니까.

하야테   4건!? 죠가 말하면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

   후후······. 쇼핑도 겸해서, 선물을 같이 고르자고.

 

 

하야테   ······결국 소우타랑 같이 했던 가제몬의 최신작이나, 새로 나온 것 같은 게임하고 장난감들을 사보긴 했는데······.

하야테   정말 이게 맞을까······?

 

 

   ······.

하야테   응?

   아니, 의외다 싶어서.

하야테   뭐가?

   하야테가 이렇게, 소우타라는 소년을 위해서 여러 수고를 하니까.

하야테   ······그 말, 아까 루이한테도 들었어.

하야테   '좀 더 무미건조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응. 그건 뭐, 확실히 그래.

하야테   뭐야, 그게. 죠까지 날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아니, 딱히 하야테만 그렇단 게 아니라······. 우리 위즈덤 싱크스는 진실을 쫓는 첩보기관이니까.

   항상 속에서 어딘가 선을 그어놓고 행동하는 게, 우리의 기본 자세 아니야?

하야테   ······뭐, 그러고 보니 그렇지.

   하지만 지금의 넌 어딘가, 자신의 감정을 우선해서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

   ······아니야?

하야테   으음······.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자신과 똑같은 이름인 그 소년한테 어딘가 이입해버리게 된 걸까?

   ······'카노 소우타(加納 颯太)' 군.

하야테   !!

하야테   ······잠깐, 하지 마. 갑자기 본명으로 부르는 거.

하야테   ······다른 사람한테서 그 이름으로 불린 게 너무 오랜만이라, 순간 누구를 말하는 건지도 몰랐어.

하야테   지금의 나는 하야테야.

 

 

   아하하, 미안, 미안.

하야테   ······그리고 왜 내 본명을 아는 거야?

   그거야 뭐, 하야테의 배경은 예전에 이것저것 알아뒀으니까.

하야테   ······아아. 전에 얘기했던, 내가 카오스이즘에 끌려갔을 때의 이야기구나.

하야테   ······설령 멤버라고 해도 각자의 사정엔 간섭하지 않는 게 위즈덤 싱크스의 룰인데, 이건 모순인걸.

   그건 위즈덤 싱크스로서의 룰이야. 그때의 넌 아직 '위즈덤 싱크스의 하야테'가 아니었어.

   그러니까 세이프.

하야테   ······정말, 말은 잘한다니까.

  그래서? 역시 소우타는 소우타한테 감정 이입하는 건가?

하야테   ······이름뿐만이 아니야. 소우타한테는 그······ 여러 가지 떠올리게 하는 점이 있어서······.

   ······흐음?

 

 

루이   (아······ 피곤해. 결국 소우타를 카오스 월드에서 꺼내지도 못했고······.)

루이   (게다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니······ 대체 뭘 준비하라는 건데······.)

???   ······찾았다~~······.

 

 

루이   ······!!!

카이바 시즈루   너무하잖아~ 루이 군······.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멋대로 병원에서 빠져나가다니······.

카이바 시즈루   정말~ 걱정해서 찾아다녔으니까~······.

루이   ······아니, 시즈루. 기다려, 진정해.

카이바 시즈루   ······기다려? 뭐를? 내가······ 말했었지?

카이바 시즈루   혹시 멋대로 퇴원하거나, 병원에서 빠져나가거나 하면······.

카이바 시즈루   이런, 딱 좋은 타이밍에 Q가 전화했잖아.

 

 

  안녕, 시즈루. 루이는 찾았어?

카이바 시즈루   그래. 그만큼이나 충고했는데 이제 와서 번화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어.

Q   아, 그렇구나. 그럼 시작해도 돼?

카이바 시즈루   해버려~

Q   OK♪

루이   기, 기다려! 일단 내 이야기를 들어······! 나한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루이   ······게다가 생각해 봐.

루이   너희한테 게임을 인질로 잡힌 내가 이유도 없이 이런 곳을 돌아다닐 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는데?

카이바 시즈루   ······한 번 들어보실까.

 

 

카이바 시즈루   ······그러면 그 소우타라는 애를 카오스 월드에서 구하기 위해, 이런 곳에서 선물을 찾고 있었단 건가.

루이   ······그래. 죽을 정도로 귀찮게도.

루이   ······게다가, 그거잖아. 소우타 녀석이 갖고 있는 카오스톤이 혹시 우리 걸지도 모르잖아.

루이   그걸 뻔히 알면서도 놓친다니, ······슬램 데이즈의 멤버로서 해선 안 될 짓이야.

  풋!!

루이   뭐가 웃겨?

  딱히~~?

카이바 시즈루   (슬램 데이즈의 멤버 같은 이야기를 꺼낸다니······.)

카이바 시즈루   (정말 게임이 부서지는 게 싫은가 보네······.)

루이   자유를 원하는 게 우리야. 스스로의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냥 둘 수 없어.

루이   ······가령 게임이 인질로 잡혀있다 해도.

카이바 시즈루   하아······ 알았어. ······Q, 게임기를 태우는 건 일단 없는 걸로.

Q   에~ 왜? 시시해.

카이바 시즈루   ······그 대신, 이 건이 해결된 뒤에도 루이가 어슬렁거릴 때는 당장 태워줘.

루이   ······그런 번거로운 짓 안 한다고.

Q   ······뭐, 좋아. 난 지금 하던 게임 마저 할 테니까, 또 뭔가 있다면 연락해.

 

 

카이바 시즈루   그러면 선물을 찾으러 가볼까.

루이   ······그런데 시즈루, 왜 그런 옷인 거야.

카이바 시즈루   그야 거리가 이렇게나 크리스마스 분위기인걸. 즐겨야지!

카이바 시즈루   이런 옷으로 다니면 '맥주 한 잔 무료!' 같은 가게도 꽤 있으니까?

루이   ······참나, 가벼운 놈들.

카이바 시즈루   그런데 리더, 뭔가 짚이는 건 없어? 그 소우타란 애가 기뻐할 만한 거.

루이   ······글쎄다. 반대로 넌 떠오르는 거 없냐?

카이바 시즈루   음······. 나라면 술인데.

루이   장난하냐? 아직 술 마실 나이가 아니라고.

카이바 시즈루   그렇겠지. 그렇다면 무알콜 샴페인이나, 치킨에 감자튀김, 피자, 케이크랑······.

루이   ······전부 먹을 거잖아.

카이바 시즈루   저기, 애들한테나 어른한테나 식사는 보통 즐겁고 기쁜 일이거든.

카이바 시즈루   정신 팔리면 고체 물질은 전혀 입에도 못 대는 누군가랑은 다르다고.

루이   ······시끄러워.

카이바 시즈루   일단 손에 닿는 것부터 사볼까.

 

 

카이바 시즈루   좋아, 대충 다 샀어.

루이   ······.

카이바 시즈루   ······저기, 루이.

루이   아?

카이바 시즈루   너, 소우타란 애한테 뭔가 신경 쓰이는 게 있지?

루이   ······그런 거 없어.

카이바 시즈루   거짓말하지 마.

루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카이바 시즈루   그거야 뭐,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니까?

루이   ······내 뜻은 아니었지만 약속해버렸으니까. 그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야.

카이바 시즈루   약속?
루이   오늘 그 녀석들이랑 게임하고 놀기로 약속당했다고.

카이바 시즈루   헤에? 루이가 약속이라니 기특한걸.

루이   ······반은 강제다만. 뭐, 그것도 소우타 녀석이 카오스 월드로 가버린 탓에 소용없어졌지만.

카이바 시즈루   ······그렇구나. 지키면 좋겠네, 그 약속이란 거.

루이   ······갔다 올게.

카이바 시즈루   일이 해결되면 제대로 병원에 돌아가는 거야.

루이   ······말 안 해도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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