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1부, 2부 完 | '빛과 그림자의 틈새에' 이벤트 스토리 업로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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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지구] 파충류 카페에서(爬虫類カフェにて)

 

루이   ············.

카이바 시즈루   ······.

루이   ············쳇.

카이바 시즈루   에, 뭐야. 기분 안 좋아?

루이   ······지루해.

카이바 시즈루   ······그럼 심심풀이로 게임이라도 할까? 진 쪽이 뭐든 들어주는 걸로.

루이   뭘 시키지······.

카이바 시즈루   왜 이미 이긴다는 전제인데?

루이   너한테 질 것 같지가 않아.

카이바 시즈루   아직은 몰라? 이걸로 승부할 거니까.

루이   자기가 잘하는 게임이라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단 건가.

카이바 시즈루   요즘 꽤 재밌게 하고 있거든. 이래 봬도 꽤 점수 높으니까?

카이바 시즈루   너무 얕보면 후회할 거야. 기합 넣고 도전해 줘.

루이   하, 뭐래. 원한다면 핸디캡도 줄 테니까.

카이바 시즈루   그건 고마운걸. 소중히 받을게.

루이   어서 시작해. 순식간에 끝내 줄 테니까.

카이바 시즈루   네네. 그럼, 대전 스타트♪

 

 

루이   ······.

카이바 시즈루   그렇게 짜증 내지 말라니까. 루이가 좋아할 곳으로 제대로 데려와 줬잖아?

루이   ······.

카이바 시즈루   대놓고 무시하기 있어?

루이   ······핸디캡으로 겨우 이긴 주제에 뭘 그렇게 신났냐?

카이바 시즈루   아니, 이긴 건 이긴 거니까. 제대로 내 부탁을 들어줘야지.

루이   그래서 이 빌어먹을 가게에 같이 왔잖아.

카이바 시즈루   그렇게 화내지 말고.

카이바 시즈루   봐, 이 뱀 도넛 귀엽지 않아? 파충류 카페, 오길 잘했지?

루이   ······귀엽진 않은데. 뭐, 컨셉만큼은 괜찮아.

카이바 시즈루   그렇지? 루이는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루이   좋다고는 한 마디도 안 했어.

카이바 시즈루   그럭저럭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카이바 시즈루   이 카페를 봤을 때부터 루이랑 같이 오자고 생각했으니까.

루이   ······넌 곧잘 남이랑 같이 가려고 하더라.

카이바 시즈루   평범한 정도야. 루이야말로 사람을 너무 싫어하지 않아?

루이   동료 놀이나 해봤자 결국엔 남남이야. 남은 배신하니까, 뇌의 리소스를 쓰는 것 자체가 낭비지.

카이바 시즈루   ······.

 

 

카이바 시즈루   혹시······. 진심으로 좋아했던 애한테 차인 트라우마라든가 있어?

루이   ······없거든. 근데 있어도 너한텐 말 안 해.

카이바 시즈루   차가운 리더네.

루이   짜증 나······.

카이바 시즈루   동료니까 그런 이야기는 시원하게 해 줘도 되는데.

루이   너야말로 쓸데없이 동료 타령이나 하고,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거 아니냐?

카이바 시즈루   ······.

카이바 시즈루   확실히 나도, 사정이 있다고 해도 안 말할 거야.

카이바 시즈루   ······뭐, 없지만?

루이   귀찮게······.

카이바 시즈루   루이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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