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지구, 아틀리에까지――(工業地区、アトリエまで――) 제1화
노아 (잔은 샀고 캔들도 됐어. 이제 가게에 필요한 건······ 딱히 없나?)
노아 (역시 도매상. 여기 오면 뭐든지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헤에~ 목재 가게도 있구나.)
??? 여, 노아.
노아 아가타 씨!
아가타 마츠노스케 물건 보러 온 거야?
노아 응. 가게에서 필요한 걸 사러 왔어. 오늘은 평일인데 아가타 씨도 일이 있던 거 아냐?
아가타 마츠노스케 이제 끝났어. 오늘은 아침부터 일했으니까. 주변에 '아사히 식당'에서 점심 먹고 오는 길이야.
노아 아사히 식당?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래, 자주 가는 곳이야. 그러고 보니 쿄스케도 자주 간다던데.
아가타 마츠노스케 빈말로도 세련된 가게라고는 못하지만, 정이 가득한 좋은 가게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특히 거기 있는 '어머니 정식'이 최고거든. 닭가슴살이랑 두부, 낫토, 계란말이랑――
아가타 마츠노스케 말하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밖에 없네.
노아 그래도 안심했어. 시장의 폐기 도시락 말고도 제대로 먹고 있구나.
아가타 마츠노스케 가끔은 좋아하는 걸 먹어야지.
??? 으으으으으············!
노아 ······이 목소리는······?
아가타 마츠노스케 아무래도 저기 있는 할아버지가 저 많은 목재를 혼자서 옮기려는 것 같아.
아가타 마츠노스케 딱 봐도 무거워 보이는데 괜찮을까?
노아 어라? 저 사람······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노아 ······맞다! 일본의 현대 아트를 이끄는 화제의 예술가! 단게 타카시 씨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일단 곤란해 보이니까 말을 걸어 보자.
노아 그러게.
아가타 마츠노스케 저기, 괜찮으세요?
단게 자네들은······?
아가타 마츠노스케 지나가다가, 뭔가 힘들어 보이셔서요.
단게 아니, 작품에 필요한 목재를 매입하러 가게까지 왔는데 그만 너무 많이 사서 말이야. 못 옮겨서 곤란하던 참이었어.
노아 단게 씨 정도로 유명한 분이어도 그런 실수를 하는군요······.
단게 나 원 참, 마감도 있으니 오늘 중에 옮겨야 하는데. 이럴 때 같이 옮겨줄 상냥한 사람이 있다면······.
➤ 어디선가 손수레라도 빌려 올 테니, 그걸로 옮기실래요?
아가타 마츠노스케 이 시간에는 손수레를 빌릴 곳이 없을 거야. 이 정도는 내가 옮길 수 있어.
➤ 아가타 씨, 우리가 돕자.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러게. 무거운 걸 옮기는 건 일 덕분에 익숙하니까 맡겨줘.
노아 고마워. 역시 아가타 씨는 든든하네.
아가타 마츠노스케 자, 가자.
공업지구, 아틀리에까지――(工業地区、アトリエまで――) 제2화
노아 꽤 무거울 텐데 괜찮아?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래, 괜찮아. 그리고 더운 날에 땀 흘리면 텐션이 오르니까! 왠지 이렇게, 크게 소리치면서 맹렬하게 뛰고 싶어져.
노아 그래? 더운 날에는 별로 땀 흘리고 싶지 않은데······.
단게 이야, 면목 없어라. 이런 날에 무거운 짐을 옮기게 하다니.
노아 아, 아뇨.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닌데······.
단게 하지만 이제 도착했으니까 문제없어.
단게 이 안에 있는 게 내 아틀리에야. 잠깐만. 지금 문을 열 테니.
노아 아틀리에라니,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 걸까?
아가타 마츠노스케 아티스트니까 분명 많이 신경 쓴 공간이겠지.
노아 그럴지도 모르겠다. 기대되네.
노아 이게······ 아틀리에······?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림 도구나 목재가 어질러져 있네.
단게 마침 신작에 착수한 참이었거든. 작품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서 말이야.
노아 하지만 이런 상태로 어떻게 작업하는 건가요?
단게 사실은 그게 말이지······. 누군가 방 정리를 도와줄 상냥한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하아.
노아 간접적으로 도와달라고 말하고 있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설마 아틀리에 정리까지 부탁할 줄이야. 하지만 이것도 무언가의 연이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 우리가 도울게요.
단게 고맙다. 둘 다! 그러면 어서 이 작품을 방구석에 놔줄 수 있을까?
아가타 마츠노스케 네!
아가타 마츠노스케 영차······. 후우······ 대강 이런 느낌인가.
단게 아니······ 아니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
단게 이 위치에선 작품의 장점이 살지 않아.
노아 그, 그냥 짐 정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배치까지 신경 쓰시나 봐.
아가타 마츠노스케 역시 예술가네······. 꼭 누구랑 닮았는걸.
단게 미안하지만 그 작품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다른 작품을 이동해야겠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알겠어요.
아가타 마츠노스케 하아······ 하아······. 이거라면 괜찮죠?
단게 으음, 별로인데.
노아 아가타 씨······ 괜찮아?
아가타 마츠노스케 이, 이 정도야······. 우오오오!!
노아 하아······ 끝났다······.
단게 오늘은 재료뿐만 아니라 작품 정리까지 부탁해서 미안했어.
단게 둘 다 고맙다. 정말 덕분이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러면 우리는 이만 가 볼게요.
단게 지금 차랑 과자를 준비할 테니 천천히 있다 가지?
노아 어떡할래?
아가타 마츠노스케 모처럼이니까 그렇게 하자.
공업지구, 아틀리에까지――(工業地区、アトリエまで――) 제3화
노아 ······이렇게 작품을 세우고 보니까 역사가 느껴지네.
아가타 마츠노스케 전부 압권인걸. 나는 예술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단게 씨의 그 순간의 강렬한 마음이 작품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노아 이 비교적 새로운 작품도 단게 씨가 만든 걸까?
아가타 마츠노스케 꽤 멋진 미남인데······ 누구지?
단게 보면 알지 않나? 그건 최근 완성한 자각상이야.
노아 네!? ······그러면 이거, 단게 씨라는 건가요?
단게 그럼.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 그렇군요······?
단게 무슨 할 말이라도?
노아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노아 어라? 이런 곳에 낡은 사진이 있네. 개성적인 사람들이 찍혀 있는데 무슨 사진인가요?
단게 ······그건 내 젊을 때 사진이야.
단게 예전에 예술가 모임의 멤버로 활동할 때가 있었거든.
아가타 마츠노스케 이 사진의 끝에 있는 게 단게 씨인가······ 확실히, 저 조각상이랑 비슷하네요.
노아 다 같이 작품을 만든다니 재밌을 것 같아.
단게 정말 그럴 것 같나?
노아 ······네?
단게 즐겁다고 생각한 건 처음뿐이야.
단게 젊었을 때의 나는 그 모임의 리더한테 혹사당하고, 결국에는 내가 낸 아이디어를 전부 그 녀석이 가져가고 말았지.
노아 그럴 수가······.
단게 처음에는 '이것도 전부 공부'라고, 스스로한테 되뇌었어.
노아 다른 사람들은요?
단게 리더 뒤에 숨었을 뿐, 전부 비슷했어. 내 공적을 전부 가로채가고 마지막엔 아무렇지도 않게 날 버렸으니까.
단게 모든 걸 잃은 나는 언젠가 그 녀석들한테 복수하겠다고 맹세하고, 그 사진을 버리지 않고 갖고 있어.
노아 복수라니······.
아가타 마츠노스케 ······난 단게 씨의 마음을 알겠어.
노아 ······?
아가타 마츠노스케 누구든, 원해서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어. 배신당하고 모든 걸 잃은 인간은 무엇에 의지해야 해?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는 증오를 원동력으로 살아온 거네요.
노아 아가타 씨······.
아가타 마츠노스케 노아. 그게 틀렸다고 생각해?
➤ 마음은 알겠지만 역시 복수는 좋지 않아.
아가타 마츠노스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하지만······.
➤ ······아가타 씨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아가타 마츠노스케 노아가 그렇게 말해 주면 왠지 안심돼.
아가타 마츠노스케 물론 나도 복수가 좋지 않단 건 머리론 이해하고 있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하지만 강한 복수심이 없다면 일어서는 것조차 못할 때도 있어.
단게 ······그 말대로야.
단게 뺏긴 게 클수록 복수심은 강해지고, 그게 또 원동력이 되어 사람은 더욱 강해져.
단게 혹시 너도 나와 같다면, 넌 더 강해질 거다. 그 복수심을 너 스스로를 위한 힘으로 바꾸는 거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복수심을 힘으로······.
노아 !!
아가타 마츠노스케 ······! 왜 카오스이즘이······!?
주임 전투원 이 집 어딘가에 카오스톤이 있을 거다! 찾아내!
단게 이 녀석들은 뭐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 보석 같은 돌이 여기 있나요?
단게 보석 같은 돌······ 이 아틀리에라면······ 아! 자각상이다!
단게 예쁜 돌을 정원에서 주웠거든. 그걸 복수심으로 보고, 젊을 때의 내게 쥐어준 거야.
노아 어떡하지? 전투원들한테 포위당했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노아, 단게 씨를 부탁할게.
노아 ······알겠어!! 단게 씨, 위험하니까 이쪽으로!
아가타 마츠노스케 너희에게 카오스톤을 넘겨주지 않겠어!

노아 카오스톤이 뺏기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는?
단게 마~벨러스! 아니~ 뒤에서지만 응원했어. 네 용기에 감동했다. 고마워.
단게 나이랑 상관없이 역시 육체는 강해야겠어. 나도 너처럼 노력해서 더 근육을 붙여야겠군.
아가타 마츠노스케 저는 노력이라고 할까, 체질 같아서요. 조금만 몸을 써도 근육이 자라버리니까 곤란하지만요.
단게 왕성한 녀석이구만. 점점 마음에 들어. 하하하하하!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 하나 괜찮을까요?
단게 뭐지?
아가타 마츠노스케 아까 그 이야기, 결국 단게 씨는 사진의 사람들한테 복수했나요?
단게 ······아니,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지금 와서는 그저 옛날 이야기지.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렇군요······.
단게 하지만, 전부 다시 보게 만들어줬어. 그때의 씁쓸한 경험이 있었으니 나는 노력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거야.
단게 옛날을 긍정할 수 있을 정도로 변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너도 강해지도록 해라.
아가타 마츠노스케 ······.
단게 그리고 이거, 네게 주겠다.
아가타 마츠노스케 카오스톤······!
단게 아무래도 이건 너희에게 중요한 것 같으니까. 이건 오늘 도와준 답례야.
노아 하지만 괜찮은 건가요? 이 돌, 저 작품의 일부잖아요?
단게 그것도 그렇지만, 내가 갖고 있단 걸 알고 또 그런 게 쳐들어와도 큰일이야.
단게 너희가 받아준다면 좋겠군.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런가요. 그러면 감사히 받을게요.
단게 오늘 둘이 내게 말 걸지 않았다면, 이런 멋진 만남은 할 수 없었을 거야. 고마워!
노아 저야말로 차까지 대접받아서 감사했어요.
단게 내킬 때는 언제든지 놀러 와라. 또 만나지.

노아 처음은 꽤 사람을 막 쓴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사람이었네.
아가타 마츠노스케 ······.
노아 아가타 씨?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 덕분에 다시 확신했어. 내 안의 어두운 복수심은, 카오스이즘을 쓰러뜨리기 위해 있단 걸.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아가타 마츠노스케 나는 더욱, 더욱 강해질 거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복수심을 힘으로 바꿔서······.
아가타 마츠노스케 반드시 이 손으로 없애 주겠어······.
노아 아가타 씨······.

아가타 마츠노스케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미안해.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런 표정 짓지 마! 앞으로도 의지할게, 노아.
(完)

노아 카오스톤이 뺏기지 않아서 다행이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단게 씨는?
단게 마~벨러스!
단게 네 싸움을 뒤에서 응원했어. 이야~ 나도 모르게 그만 네 근육에 반해버렸어. 그야말로 움직이는 예술품이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아하하······.
단게 오만해지는 일 없이 멋진 남자군. 점점 더 마음에 들어. 이 보석 같은 돌은 네게 주겠다.
아가타 마츠노스케 카오스톤······!
단게 아무래도 이건 너희에게 중요한 것 같으니까. 이건 오늘 도와준 답례야.
노아 하지만 괜찮은 건가요? 이 돌, 저 작품의 일부잖아요?
단게 자각상 말인가? 그건 없던 걸로 할 거야.
노아 네? ······아까워요. 어째서?
단게 저건 젊고 멋지기만 한 옛날의 나야. 지금의 내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어.
단게 너희와 이야기하다 보니 떠올랐어. 나는 이제 복수에 얽매이기만 하는 내가 아니야.
단게 다음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모델로 다시 만들 예정이야. 그걸 위해서도 더 지금의 스스로와 마주해야겠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복수에 얽매이기만 하지 않는다······.
단게 그래. 사람은 매일 성장하니까.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도 더 빛나고 있어!
노아 차기작도 기대할게요.
단게 그러니까, 나한테 이 돌은 이제 필요 없어.
단게 내가 갖고 있는 걸 알고 그런 녀석들이 쳐들어 와도 큰일이야. 너희가 받아준다면 좋겠군.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렇다면 잘 받을게요.
단게 오오! 맞다!

아가타 마츠노스케 !?
아가타 마츠노스케 뭐, 뭔가요. 갑자기······.
단게 번뜩였어! 마지막으로, 그 돌을 주는 대신 모델을 해 주지 않겠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네······!?
단게 네 그 육체를 모티브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노아 에에에! 무슨 이야기인가요?
단게 자네의 그 훌륭한 근육에 창작 의욕이 자극되었어. 이것도 미래의 예술계를 위한 거다! 자, 어서 옷을 벗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네!? 잠, 잠깐만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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