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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지구에서의 일상] 아라키 쿄스케

전하고 싶은 목소리(届けたい声) 제1화

 

 

아라키 쿄스케   우리 고기야말로 천하! 아카미(赤身), 시모후리(霜降り), 천상천하유아독존!

아가타 마츠노스케   자, 아침에 막 잡은 신선한 물고기야! 보고 가!

손님 A   후후, 여기 오면 기운이 생긴다니까.

손님 B   아라키 군, 이 안창살은 어떻게 먹는 게 맛있어?
아라키 쿄스케   구워!!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어!
손님 C   이거, 이거! 아라키 군의 이 말을 안 들으면 시작이 안 되니까! 우리 집도 저녁으로 갈비를 사갈까.

아라키 쿄스케   고마워!

 

 

아라키 쿄스케   오, 노아잖아. 고기 사가!!

노아   안녕. 어깨 로스 500g 부탁할게.

아라키 쿄스케   오우!!!!!

채소 가게 점주   ――――거기! 시끄럽다고! 네 목소리가 머리에 울리니까 적당히 좀 해!
아라키 쿄스케   하아아!? 갑자기 이래라저래라, 뭐야!? 갑자기 소리치는 쪽이야말로 영업 방해잖아!

아라키 쿄스케   불만 있으면 직접 나와서 이야기를―― 듣고 있냐!?
노아   아라키 군, 진정해! 손님이 놀랄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싸우면 안 돼!
아라키 쿄스케   아아? 그렇다고 저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저 가게로 가서 한 마디 해야겠어!

노아   그렇게 싸울 것 같은 태도로는 이야기가 안 되지 않을까······.

아라키 쿄스케   괜찮아, 이야기가 아니라 한 마디 하러 가는 거니까!!

노아   (걱정되네······.)
노아   같이 갈게.

아라키 쿄스케   흥, 마음대로 해.

 

 

아라키 쿄스케   이 몸의 호객에 시비나 걸고, 무슨 생각이야!?

채소 가게 점주   아아? 네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그건 호객이 아니라 소리 지르는 거지!

 

➤ 손님도 있으니까, 냉정히 이야기해요!

아라키 쿄스케   냉정? 이 자식이 먼저 시비 걸었다고!

 

➤ 싸우면 안 돼요! 둘 다 진정하세요!

아라키 쿄스케   진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채소 가게 점주   흥, 이 기회에 하고 싶던 말을 전부 해야겠―― 윽.

아라키 쿄스케   ! 뭐야, 괜찮아!?

 


전하고 싶은 목소리(届けたい声) 제2화

 

 

아라키 쿄스케   아저씨! 왜 그래!
채소 가게 점주   윽······ 뭘 걱정하고 있어. ······싸우던 상대를 왜 걱정해!

아라키 쿄스케   그거랑 이건 별개잖아! 약한 녀석을 그냥 놔둘 정도는 아니라고!

노아   둘 다 일단 싸움은 그만두세요. 아저씨, 안색이 나쁘신데요? 정말 괜찮으세요······?
채소 가게 점주   쳇······. 몇 주 전부터 이래. 밤에 이상한 소리가 나서 거의 못 잤거든······ 젠장······.

아라키 쿄스케   뭐야, 그런 건 처음부터 말해! 그러면 내가 오늘 밤에 망을 봐서, 그 소리가 뭔지 찾아줄게.

채소 가게 점주   왜 너한테 그런 거까지 부탁해야 되는데!

아라키 쿄스케   ······. 건강하지가 않으면 싸울 보람도 없잖아.

채소 가게 점주   ············.

 

 

노아   아라키 군, 역시 다른 사람도 부르는 편이······. 혼자서는 위험해.

아라키 쿄스케   쉿! 지금 누군가 있었어. 간다!

노아   엣, 앗, 잠깐만!

아라키 쿄스케   잡았다!

남성   우와아앗!?

 

아라키 쿄스케   너냐? 매일 밤마다 살금살금, 대체 무슨 용건이야!?!?

남성   윽······, 아, 아파······.

노아   아라키 군! 우선은 이야기를 듣자.

아라키 쿄스케   흥. ······그래서, 넌 뭐야?

남성   나는······ 여기 채소가게 장남이야. 오늘은 아버지의 상태를 보러 왔을 뿐인데······.

아라키 쿄스케   아? 그러면 매일 몰래 올 필요는 없잖아. 남자라면 당당하게 만나러 가!

남성   에? 나, 오늘 처음 온 거야.

아라키 쿄스케   아아!? 그럼 범인이 따로 있다고!?

 


전하고 싶은 목소리(届けたい声) 제3화

 

 

남성   으음, 그럼 둘은 아버지를 위해서 수상한 소리의 범인을 찾아주고 있단 거구나.

아라키 쿄스케   쳇······ 범인인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잖아. 진짜 범인은 어디 있는 거야!

노아   일단은 이대로 잠복하자.

남성   나도 같이 있어도 될까? 본가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니, 걱정되니까.

아라키 쿄스케   당연하지! 그 대신 잡는 건 나야!

아라키 쿄스케   그러고 보니 왜 자기 집인데 몰래 보던 거냐? 그냥 들어가면 되잖아.

남성   ······아버지랑은 꽤 전에 크게 싸운 뒤 화해하지 않았어. 치기 어린 실수라고 하면 그렇겠지만.

남성   그런데 엄마도 돌아가시고 지금은 아버지 혼자시니까. 괜찮을지 걱정 돼서······ 오랜만에 보러 온 거야.

노아   왜 싸웠던 건가요?
남성   꿈이 있었어. 그걸 어떻게든 이루고 싶었지만 난 외동이고, 가게를 이어야 하니까······.

남성   왜 내 꿈이 집안에 얽매여야 하는 거지. 그런 생각으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했어.

노아   그대로 집에서 나온 거군요······.

남성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선 아버지가 해 주신 일들을 깨달았거든. 힘들었을 텐데 내가 정말로 여러 경험을 하게 해 줬구나, 싶었어.

남성   그러니까 그때 일을 사과하고 싶어서 온 건데, 막상 뵐려니 힘들어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남성   이제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고.

아라키 쿄스케   하아?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이제 알았으면 됐잖아.

남성   응······?
아라키 쿄스케   눈앞에 말할 상대가 있는 거잖아? 용기만 조금 내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아라키 쿄스케   그러면 그냥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해! 그러다 말할 수 없게 됐을 때가 오면 후회한다고.

남성   ······!

 

➤ 아저씨도 분명 걱정할 거예요. 뵈러 가지 않을래요?

아라키 쿄스케   남자라면 꾸물대지 말고 가라고!

 

➤ 어떤 결과가 되든, 서로 이야기하는 편이 좋아요.

아라키 쿄스케   깨지더라도 부딪혀 봐!!
노아   ······깨지는 건 안 될 거 같아.

 

남성   그렇지. 나, 제대로 아버지랑 이야기하고――

아라키 쿄스케   지금 소리, 범인인가!?

노아   그럴지도 몰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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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쿄스케   이번이야말로 잡겠어!
아라키 쿄스케   ······뭐야, 아무도 없잖아!

노아   이상하네. 소리가 들리고 바로 왔는데.

아라키 쿄스케   어디 숨어있는 게 틀림없어! 나와! 정면으로 덤비라고!

노아   잠깐만, 아라키 군! 이 소리, 바람에 건물이 삐걱이는 소리야······.

아라키 쿄스케   그럼 범인은 없단 거냐!?

 

 

채소 가게 점주   ······밤에 소란이나 피우고.

아라키 쿄스케   아아!?

채소 가게 점주   덕분에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들어버렸잖아. ······그리운 목소리까지 들을 줄은 몰랐지만.

남성   아버지, 나······.

채소 가게 점주   ······꿈은 이룬 거냐?

남성   아니, 아직이야. 하지만 아버지도 나이가 있으니까, 내가 가게를 이어야 할 거 같아서······.

채소 가게 점주   그런 부탁을 한 기억은 없어. 아들이 꿈을 이루는 게 곧 나의 꿈이다. 내 꿈은 이루지 못했으니까.

아라키 쿄스케   아저씨, 꿈이 있었어?

채소 가게 점주   뭐,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아들 녀석도 똑같은 말을 하길래 놀랐었다고.

남성   ······내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버지가 계기였어. 무대에 데려가주거나, 내 연기를 보고 기뻐해 줬으니까.

남성   난 아버지가 더 기뻐하길 원했어. 항상 내 연기를 볼 때 기뻐 보였으니까.

아라키 쿄스케   제대로 이야기해서 다행이네! 하고 싶은 말도 했고, 자기 마음도 알았으니 일식이초잖아!

노아   일석이조······ 일까?

남성   아버지, 계속 열심히 해 볼게. 하지만 가끔 와도 될까?

채소 가게 점주   흥, 집에 돌아오는 거에 무슨 허락까지 필요해? ······언제든지 와.

 

 

채소 가게 점주   너한텐 미안했어. 잠이 부족해서 짜증 나던 걸 화풀이해서.

아라키 쿄스케   괜찮아! 아들이랑 화해해서 잘 됐네!

채소 가게 점주   아아!

아라키 쿄스케   화해 기념엔 역시 불고기 아냐? 우리 가게 고기로!

채소 가게 점주   하하하! 그러면 우리 가게 채소랑 같이 먹으면 되겠군!

 

 

노아   아들 분, 꿈을 이루면 좋겠네.

아라키 쿄스케   그러게. 나도 최강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어!

아라키 쿄스케   기합부터 다시 넣는다! 우오오오오오오!!

노아   밤이니까 큰 소리 내면 안 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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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 쿄스케   찾았다, 범인!

노아   ······어라? 없네.

아라키 쿄스케   이 몸이 무서워서 도망친 거냐!?

남성   아, 잠깐만! 덧문이 빠져 있어. 혹시 이게 바람에 부딪혀서······.

아라키 쿄스케   뭐야, 사람이 아니잖아! 보니까 꽤 오래되긴 했네.

남성   응, 내가 없는 새에 이렇게 낡아서······.

남성   저기! 나, 아버지랑 제대로 이야기해 볼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이제 알게 된 것 같으니까······!

 

 

채소 가게 점주   하아······ 이런 시간에 뭐야? 혹시 그 소리의 범인을――

남성   저, 저기······ 미안!

채소 가게 점주   ············.

남성   싸운 뒤로 연락도 안 해서 미안. 아버지가 소중히 생각하는 채소 가게를 촌스럽다고 해서 미안!

남성   나······ 사실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계속 후회했는걸. 그러니까, 이 가게를 위해서 일하고 싶어. 언젠가 뒤르 잇기 위해서!

아라키 쿄스케   너, 그럴 생각 없던 거 아니었냐? 꿈이 있다면서 그렇게 단순히 포기하는 거야?

채소 가게 점주   이 녀석의 말대로다. 꿈은 어떻게 된 거야?

남성   집을 나온 뒤로 왠지 탐탁지 않았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게 뭔지 생각했거든.

남성   아까, 마지막에 봤을 때보다 우리 가게가 낡은 걸 보고 난 이 집을······ 아버지의 채소 가게를 지키고 싶었단 걸 깨달았어.

아라키 쿄스케   그래서 아까 덧문을 본 건가.

남성   어른이 되고 나서도 가게와 아버지를 잊을 수 없었던 이유를 드디어 알았어. 같이 열심히 일하면 안 될까······?
채소 가게 점주   ······흥. 또 약한 소리 하면서 나가지나 말라고.

남성   그건······.

아라키 쿄스케   괜찮잖아. 이런 진지한 눈을 한 녀석이 도중에 도망칠 것 같지 않아.

남성   응, 안 도망칠 거야! 약속할게!

채소 가게 점주   그러냐······. 당신들한테도 미안했어. 다음에 다시 사과하게 해 줘. 내일이라도 또 와.

아라키 쿄스케   그럼 그렇게 할게.

노아   다행이다. 문제 해결이네.

 

 

아라키 쿄스케   이 몸 왔어!

채소 가게 점주   대낮부터 기운도 넘치는군. 자! 여기 우리 가게 채소야!

아라키 쿄스케   우오!? 엄청 많은데······!? 고마워! 잘 먹을게!

남성   아, 와 줬구나.

아라키 쿄스케   여, 그 뒤로 어때? 잘하고 있냐?

남성   기억할 것도 많고, 아버지는 까다로워서 큰일이야! 아, 그래. 네 목소리도 제대로 가게까지 들려!
아라키 쿄스케   그렇지! 이 몸의 목소리는 최강이니까!
남성   나도 해 봐도 돼?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채소 가게 점주   목소리가 작아서 쓸모가 없겠어. 배우 지망이었으니까 배에서 소리를 내라고!

채소 가게 점주   제대로 목소리도 못 내면 가게는 못 이으니까!

남성   그런 게 어딨어!
아라키 쿄스케   하하! 이걸로 시장도 더 활기차질 것 같은데!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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