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1부, 2부 完 | '멜랑콜릭×라그나로크' 이벤트 스토리 업로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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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제9화

 
하야테   후우. 어떻게든 해결됐어. 소우타도 무사히 어머니랑 만난 것 같아 다행이야.
하야테   오늘은 같이 게임하지 못했지만, 소우타가 퇴원하면 또 다 같이 하자고 약속도 했고.
루이   ······하여튼, 황당한 크리스마스 이브였어.
하야테   또 그렇게 미운 말만 하고!
루이   ······나는 소우타가 갖고 있던 카오스톤을 위해 싸웠을 뿐이야. 내 과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루이   ······그런데, 아무래도 이 카오스톤은 내 게 아니었던 모양이야.
하야테   저런, 유감인걸.
루이   결국 쓸데없는 수고만 들였군.
루이   ······큰일인데. 슬슬 병실로 안 돌아가면 또 시즈루랑 Q가 뭔 짓을 할지 모르겠어······.
루이   ······그럼 간다.
하야테   응, 몸 조심해~
하야테   아. 루이, 뭔가 떨어뜨렸어. ······응, 이거······.
하야테   (이건······ 아까 카오스톤?)
하야테   !!
 

 
카노 소우타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이야!
 

 
하야테   ······약속······?
루이   ······응? 뭐야?
하야테   ······이 카오스톤. 내 거야. 기억이······!
하야테   ······그러고 보니까.
 

 
하야테   ······그러고 보니 산타 씨의 그 얼굴, 전에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산타 장식   후후후······. 잘 눈치챘구나, 소우타.
산타 장식   그 수수께끼는 소년을 이 세계에서 구했을 때, 분명 알 수 있을 거다.
 

 
하야테   ······그랬었지. 저기, 루이. 이 카오스톤, 내게 주지 않을래?
루이   ······너, 자기 과거에는 관심 없다고 하지 않았냐?
하야테   ······그건 그렇지만······. ······옛날에 어떤 약속을 한 적이 있었어.
루이   약속······.
하야테   ······라떼 아트를 더 잘하게 돼서, 또 만났을 때 대접해 준다고. 누구랑 했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하야테   그 약속이 엄청 신경 쓰여!
루이   ······!
하야테   ······이 카오스톤에는 그 약속과 관련된 진실이 숨겨져 있어.
하야테   ······그런 느낌이 들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루이   ······마음대로 해.
하야테   고마워!
하야테    ······아, 맞다.
루이   ?
하야테   ······아까, 드디어 날 이름으로 불러줬었지.
루이   ······.
루이   ······간다.
 

 
하야테   (······그 약속······ 이 카오스톤으로 제대로 떠올릴 수 있기를······.)
 

 
카노 소우타   ······좋아, 다 됐다.
카노 소우타   카이 군, 이거 봐~!
아키나 카이   아, 잠깐만······! 갑자기 말 걸지 마. 게임 오버될 뻔했잖아.
카노 소우타   그런 것보다 내가 그린 그림 좀 봐줘. 어때? 꽤 잘했지?
아키나 카이   ······참나. ······왠지 개성적인 산타인데.
카노 소우타   ······어라? 혹시 별로야?
아키나 카이   그렇게는 안 말했잖아. ······그보다 왜 매일 이런 그림만 그리는 거야?
카노 소우타   라떼 아트의 연습이야.
 
하야테   (······그래. 나랑 같은 병실에 있었던······ 아키나 카이(章名 戒) 군. 카이 군이 루이였어······!)
하야테   (그리고 나는 항상 병실에서 라떼 아트를 연습했었어. ······그 산타 장식의 그림을.)
 
카노 소우타   ······.
아키나 카이   큭······!
카노 소우타   아아, 무리야. 카이 군.
카노 소우타   그 녀석, 온라인 대회에서 3연승하고 있는 진짜 프로게이머지?
카노 소우타   그런 상대한테는 못 이긴다니까.
아키나 카이   ······시끄러워. 패배자는 평생 그렇게 핑계나 대는 거야.
카노 소우타   그 말투는 뭐야? 지고 있는 건 카이 군이잖아.
 

 
아키나 카이   ······난 포기 안 해.
아키나 카이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마지막 1초까지······ 나는 포기하지 않아.
카노 소우타   에, 진짜야······!? 그 상태에서 역전!?
아키나 카이   ······그러니까 말했잖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아키나 카이   !!? 갑자기 뭐야?
카노 소우타   대단해, 카이 군! 우승 축하해!
아키나 카이   ······그래.
 

 
카노 소우타   ······.
아키나 카이   왜 그래? 라떼 아트 연습, 전혀 안 되고 있잖아.
카노 소우타   ······그럴 기분이 안 들어서.
아키나 카이   ······혹시, 내일 수술 때문에?
카노 소우타   ······.
아키나 카이   겁먹은 거냐?
카노 소우타   그런 건 아니······.
아키나 카이   ······글쎄. 나한텐 아까부터 네 손이 떨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카노 소우타   ······의외로 다른 사람을 자세히 보고 있구나, 카이 군.
아키나 카이   ······우연히 눈에 보였을 뿐이야.
카노 소우타   ······성공할 확률이 반반이래, 내일 수술.
아키나 카이   ······.
카노 소우타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단 건 알고 있지만······.
카노 소우타   ······뭐라고 할까,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 싶은 생각만 해버려서.
아키나 카이   ······패배하는 이미지가 떠오른 순간.
카노 소우타   에?
아키나 카이   패배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순간에는, 이미 반쯤 그 게임에서 지고 있는 거야.
아키나 카이   게이머의 세계에선 상식이라고.
카노 소우타   ······그럼 나는 지고 있는 걸까?
아키나 카이   ······글쎄.
카노 소우타   ······나는 카이 군처럼 강해질 수 없어.
아키나 카이   ······딱히 나도 강한 건 아니야.
 

 
카노 소우타   카이 군은 강해. 저번에도 세계 대회에서 우승했잖아! 밀리고 있는데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어.
아키나 카이   확실히 난 이겼지만······ 그건 결과론이야. 나라고 해서 지는 이미지가 상상되는 일이 없진 않아.
아키나 카이   그 이미지를 필사적으로 지우려고 해서,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 생각하고 승부에 도전했을 뿐.
아키나 카이   ······그것뿐이야.
카노 소우타   ······그렇구나. 그래도······ 수술은 게임이랑 달라. 수술 중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카노 소우타   난 무력해······.
아키나 카이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건 네 병이잖아.
아키나 카이   분명 수술은 의사가 할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은 네 스스로가 낫는 거야.
카노 소우타   마지막은······ 내가······?
아키나 카이   ······나는 게임도, 병한테도 질 생각은 없어. 조금이라 해도 이길 가능성은 있으니까.
아키나 카이   넌 어떡할래? 계속 거기서 겁만 먹고 있을 거야?
카노 소우타   ······!
카노 소우타   ······나도······ 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아키나 카이   ······그러면 마지막까지 너도 싸워.
카노 소우타   ······응!
 

 
카노 소우타   ······오늘 퇴원하게 됐어.
아키나 카이   ······그러냐, 잘 됐네.
카노 소우타   다음에 꼭 병문안 올게.
아키나 카이   ······딱히 됐다니까.
카노 소우타   에, 어째서!
아키나 카이   ······.
카노 소우타   아. ······혹시 쓸쓸해? 내가 퇴원해버려서.
 

 
아키나 카이   하아!? 그럴 리 없잖아. 시끄러운 꼬맹이가 없어져서 편하거든.
카노 소우타   으음, 그렇구나······. 병문안, 언제가 좋을까~
아키나 카이   ······말을 하면 좀 들어.
카노 소우타   좋아! 그러면 다음 크리스마스 날! 꼭 올게.
카노 소우타   그때까지 라떼 아트를 더 잘하게 돼서 카이 군한테 대접해 줄게!
아키나 카이   ······나는 블랙밖에 안 마셔.
카노 소우타   불만은 마시고 나서 말해 줄래? 특별하고 맛있는 라떼를 내려 줄 테니까!
카노 소우타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이야!
 

 
하야테   (······하지만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어.)
하야테   (······그 뒤로 집으로 돌아간 직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가게를 돕느라 바빠져서······.)
하야테   (약속한 크리스마스 때도, 카이 군의 병문안에 가지 못했어······.)
하야테   (······내가 수술에 마주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건 카이 군 덕분이었는데······!)
 

 
하야테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며칠 뒤, 병실에 갔을 땐······.)
하야테   (그곳엔 이미 카이 군의 모습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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