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제8화 팽팽한 교섭(張り詰めた交渉)

 

죠  ······그렇게 됐어. 이제 위즈덤 싱크스를 멈추지는 못해.

타카토 타이텐   ······과연. 그쪽도 진심이란 거군요.

타카토 우류   어떻게 하실 건가요, 사장님?

타카토 타이텐   그런 걸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당당히 있으면 됩니다.

죠   하지만 소운이 행동에 나선 이상, 무언가 승산이 있는 거라고 봐.

죠   그 녀석이 무슨 정보를 잡았는지. 너를 어떻게 흔들지.

죠   뭐가 됐든 그냥 넘어가진 않을 테니 각오해 둬.

타카토 타이텐   충고 감사합니다.

타카토 타이텐   제 말하니 오는군요······.

타카토 우류   누구의 전화죠?

타카토 타이텐   위즈덤 싱크스의 리더입니다.

죠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언동에 신경 써. 한 순간이라도 동요했다간 소운의 생각대로일 테니.

죠   숨기고 싶었던 것들이 전부 까발려질걸.

타카토 타이텐   당신한테 들을 것까지도 없습니다. 그는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타카토 타이텐    ······여보세요.

소운   위즈덤 싱크스의 소운이다.

타카토 타이텐   당신이 직접 연락을 하다니, 이런 일도 있군요.

소운  ······바쁜 건 알고 있지만 화급히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 언제쯤 시간이 되는지 묻고 싶군.

타카토 타이텐   스케줄을 확인해 볼 테니 잠깐 기다려 주시죠.

 

타카토 우류   이번 줄은 일정이 차 있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식사 시간은 어떻죠?

타카토 우류   하지만······ 회식이 아닌 식사 일정은 사장님이 유일하게 휴식하실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타카토 타이텐   상관 없습니다. 회사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이라면.

타카토 우류   그렇다면······ 주말 저녁 시간이······.

 

타카토 타이텐   실례했습니다. 주말 밤, 식사라도 즐기면서 어떻습니까?

소운   이쪽은 문제 없어.

타카토 타이텐   그러면 전후 일정의 문제도 있으니 장소는 제가 정하고자 하는데, 괜찮습니까?

소운   그래.

타카토 타이텐   참고로, 식사 취향이 있나요?

소운   뭐든 괜찮아.

타카토 타이텐   알겠습니다. 그러면 장소가 결정되면 이쪽에서 연락드리죠.

소운   그러면 주말 밤에.

타카토 타이텐   실례하겠습니다.

 

 

죠   장소를 직접 정하기로 한 건 역시 판단이 빠른걸. 소운 쪽에서 뭔가 준비할 위험을 막았어.

죠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 너희가 안고 있는 진실을 숨길 수 있을까?

타카토 타이텐   얕보이고 있나 보군요.

죠   얕보는 건 너지. 위즈덤 싱크스의 조사력을 무르게 보지 마.

타카토 우류   여차할 때는 사고를 가장해 식사를 강제 종료할 수 있도록 사람을 잠입시킬까요?

타카토 타이텐   아뇨, 용의주도할수록 그에게 의심을 살 이유가 늘어납니다.

타카토 타이텐   여기선 운부천부로 임하죠.

타카토 우류   하지만······.

죠   아니, 소운 상대로는 오히려 효과적일지도 몰라.

죠   생각할 거리를 주지 않으면 소운의 통찰력도 소용없지.

죠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는다. 그것 또한 대책이겠지.

타카토 타이텐   결정됐군요.

타카토 우류   그러면 식사에는 저도 동석을······!

타카토 타이텐   끈질깁니다, 우류 군.

죠   그건 좋지 않아. 네 표정이나 시선을 소운이 전부 파악할 위험이 있으니까.

타카토 우류   ······그런 일은······!

타카토 타이텐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도 타카토 엔터프라이즈의 사장 자리를 이어받고 계속해 온 자신이 있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무엇보다 타워 엠블렘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어요. 애매하게 굴 생각은 없습니다.

죠   타워 엠블렘과 위즈덤 싱크스. 지배와 진실.

죠   서로 이념을 건 싸움이 시작되는군.

 

 

타카토 우류  ······사장님.

타카토 타이텐   이제 업무 시간은 끝났습니다. 형이라고 부르세요.

타카토 우류   ······형. 제가 형을 믿지 않는 건 아닙니다.

타카토 우류   그저, 저도 타워 엠블렘의 일원으로서 힘이 되고 싶어서······.

타카토 타이텐   우류 군의 마음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타카토 우류   죠 씨가 흘린 정보, 그리고 소운 씨와의 식사. 이게 꾸며진 함정이라면······?

타카토 우류   아무리 아버지 때부터의 연이라지만 죠 씨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전 아직 모르겠어요.

타카토 타이텐   그냥 식사일 뿐입니다.

타카토 타이텐   게다가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게 될 테니 이쪽이 얻는 것도 있죠.

타카토 타이텐   최악의 경우에는 실력 행사······라는 선택지도 남아 있습니다.

타카토 우류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타카토 타이텐   우류 군은 신중한 성격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타카토 우류   그런 거라면 좋겠지만······.

타카토 타이텐   자, 이제 늦었군요. 우리 집으로 돌아갈까요.

타카토 우류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