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계획 제10화

 

며칠 후

 

평화의 가면·피어스   ······그 뒤로 어떻게 됐습니까? 저번에 제가 제공한 유출 정보, 그리고······.

평화의 가면·피어스   미카미 사이고의 카오스톤은.

지배의 가면·도미나   ······.

 

 

평화의 가면·피어스   ······그렇다고는 하지만, 카오스이즘의 힘을 행사해도 그 타카토가 중요 기밀 사항을 그리 쉽게 누설할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평화의 가면·피어스   ······그래서 하나 제안이 있습니다만.

 

 

지배의 가면·도미나   ······그래. 해당 인물에게서는 아르카디아 계획으로 타카토가 노리는 진정한 목적을 알아냈어.

평화의 가면·피어스   그건 다행이군요.

지배의 가면·도미나   다음 대간부 회의에서 보고할 생각이다.

평화의 가면·피어스   ······그리고 미카미 사이고. 그의 상태는 어땠습니까?
지배의 가면·도미나   전에 보고받은 대로, 뛰어난 인재더군.

평화의 가면·피어스   그렇습니까. ······그가 우리 카오스이즘에 충실한, 그리고 우수한 간부가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군요.

지배의 가면·도미나   네가 제대로 고삐를 잡을 수 있다면 말이지.

평화의 가면·피어스   협력,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화의 가면·피어스   미카미 사이고······. 훌륭한 성장을 보이는 것 같군요. 뭐, 그래 주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평화의 가면·피어스   왜냐면 그는 나의――.

 

 

카무이 나루시   그런데 괜찮았던 건가?
소운   뭐가 말이지?
카무이 나루시   너는 아무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순순히 그 카오스 월드에서 나온 것 같던데.

소운   ······. 나는 단골손님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다면 충분할 뿐이다.

소운   (그때······.)

 

 

소운   ······미카미. 이 출입증은 떨어뜨리지 않도록, 제대로 갖고 있어.

미카미 사이고   아, 응.

 

 

소운   (미카미에게 도청기와 발신기를 붙여둔 게 정답이었군······.)

소운   (타카토의 도미네이트 플라넷 구상에 대해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노아   무슨 일이야? 카무이 군, 소운 씨. 뭔가 있었던 건가요?
소운   아니, 딱히. 잘 먹었어. 나는 슬슬 실례하지.

카무이 나루시   나도 오후의 창작 활동을 시작하도록 할까.

노아   가버렸다······.

 

 

미카미 사이고   ······.

 

 

노아   아, 미카미 군. ······어떻게 된 거야? 흠뻑 젖었어!

미카미 사이고   ······. 노아., 잠깐 괜찮을까?

노아   응, 마침 다른 손님도 없으니까 앉아. 수건도 가져올게, 잠깐 기다려!

 

 

노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미카미 사이고   일단 이 카오스톤은 노아에게 맡기겠다고 했더니, 타카토 타이텐도 알겠다고 했어.

미카미 사이고   ······아르카디아 계획의 내용에 대해선 기밀 의무가 있으니까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미카미 사이고   ······이상이 사건의 전말이다.

노아   아냐, 보고해 줘서 고마워.

노아   ······그런데 왜 이 카오스톤을 미카미 군한테 준 거지?

미카미 사이고   무슨 의미지?
노아   ······항상 타이텐 씨는 연구에 쓴다면서 카오스톤을 직접 회수하는 일이 많으니까.

미카미 사이고   그건 이 카오스톤이, 내 카오스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노아   에, 미카미 군. 그걸 어떻게?

미카미 사이고   난 몰랐어. 타카토 타이텐이 그렇게 알려 줬다.

노아   그럼 이 카오스톤으로 뭔가 기억이 돌아왔어?

 

미카미 사이고   그게······.

노아   그게······?
미카미 사이고   아무것도 없었어.

노아   응? 아무것도 없다니······ 무슨 이야기야?

미카미 사이고   ······.

 

 

타카토 타이텐   미카미 군, 이번엔 정말 고마웠습니다.

미카미 사이고   나도 이마주쿠 주임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타카토 타이텐   보상에 대해선 다시 회사 쪽에서 서면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미카미 사이고   이건······ 카오스톤?
타카토 타이텐   네. 제 예상대로라면 이건 미카미 군, 당신의 카오스톤이 틀림없을 겁니다.

미카미 사이고   ······.

타카토 타이텐   ······뭔가 기억이 돌아왔습니까?

미카미 사이고   ······아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타카토 타이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뭔가 이렇게······ 플래시백······ 영상 같은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미카미 사이고   ······보여.

타카토 타이텐   역시······. 어떤 광경입니까?
미카미 사이고   어둠이다.

타카토 타이텐   ······어둠?

미카미 사이고   그래, 마치 우주 공간처럼 새카만 곳이다······.

 

 

노아   어둠······. 대체 무슨 뜻인 걸까.

미카미 사이고   ······글쎄. 카오스톤을 봐도 결국 잘 알 수 없었어.

미카미 사이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 역시 어째서 박사가 말한 대로, 그건 나 자신이 답을 계속 찾을 수밖에 없는 건가······.

노아   ······미카미 군이라면 분명 찾아낼 거야. 나도 협력할게.

노아   ······그리고 이번엔 카오스톤도 무사히 회수했고, 미카미 군 덕분에 그 주임 분도 무사히 구할 수 있었어.

미카미 사이고   그래. 나도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 또 뭔가 있다면 힘을 빌려 줘, 노아.

노아   고마워. 이 카오스톤은 내가 잘 보관할게.

미카미 사이고   고마워.

 

 

타카토 타이텐   (······이런, 우류 군의 메세지인가요.)
타카토 타이텐   (이마주쿠 주임에 의한 도미네이트 플라넷 구상의 정보 누설······ 그 처벌에 관한 품의서입니까)

타카토 타이텐   (후후······ 사실 도미네이트 플라넷 구상은 어디까지나 계획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도미네이트 플라넷 구상도, 언젠가는 세간에 밝혀질 것. 언젠가는 공개될 것이었으니까요.)
타카토 타이텐   (정보는 애초에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으면 누설되지 않습니다······. 우류 군한테도 계획의 전모는 알리지 않았죠.)
타카토 타이텐   (그것보다도 신경 쓰이는 것은······.)

타카토 타이텐   (······그건 틀림없이 미카미 군의 카오스톤이었습니다. 그가 제 질문에 거짓을 답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죠.)
타카토 타이텐   (······그렇다면 그는, '적절한 기억을 되찾았다'라고 생각해야겠죠.)

타카토 타이텐   (······하지만 그 기억은 암흑의 우주 공간 같은 광경이었다. 이게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타카토 타이텐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의 조사는 앞으로도 공들여서 진행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