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맨얼굴] 소운

당신에게 바치는 꽃(貴方に贈る花) 제1화

 

 
소운   안녕하세요. 점장은――
노아   으음, 이 꽃은 가게에 장식하기엔 조금 밋밋할까요?
꽃집 점장   아, 이건 꽃송이가 큰 꽃이랑 같이 두면 딱 좋은 밸런스가 될 거예요.
노아   그렇군요······.
소운   노아.
노아   안녕하세요. 소운 씨도 가게의 꽃을 사러 온 건가요?
소운   그래. 이번에 손님께 꽃을 드리는 이벤트가 계획되어 있으니, 그걸 위해 꽃가지를 사러 왔어.
노아   멋지네요. 저는 가면 카페에 장식할 꽃을 찾고 있었는데, 이거다! 하는 느낌이 안 와서.
 

➤ 뭔가 좋은 안은 없을까요?

소운   지금으로선 조언할 방법이 없군.

 

➤ 이 꽃은 어떨까요?

소운   ······어떻냐고 해도 말이지.

 
소운   넌 어떤 기준으로 꽃을 고르고 있는 거지?

소운   꽃말이나 ¹개수, 상대와의 관계성이나 전하고 싶은 마음······ 모든 면을 고려해서 골라야 하니까.

노아   ······그렇네요. 제 기준이 없으면 확실히 고르기 힘들겠어요. 손님이 보고 기뻐할만한 게 좋겠는데······.
 
1. 꽃다발에 사용된 꽃의 개수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노아   이걸로 할게요!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해요.
노아   혹시 괜찮다면 뭔가 답례를 해도 될까?
소운   답례인가.
노아   네?
소운   ······그렇다면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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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바치는 꽃(貴方に贈る花) 제2화

 

 
노아   후우······ 드, 드디어 상업지구까지 왔다······!
소운   이 정도로 힘든 소리를 내는 건가? 답례하고 싶다고 말한 건 너다만.
노아   ······불평할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식재를 소운 씨가 직접 옮기고 있나요?
소운   오늘은 코우키가 없어. 멤버끼리 분담해서 요리를 담당해야 하거든.
노아   그렇군요, 그래서 손질부터······.
소운   마침 장 보는 걸 도와줄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군.
노아   여러 가지 산 것 같은데, 메뉴는 정해져 있나요?
소운   코우키의 레시피가 있으니까 그거에 따라 준비할 거다. 그리고 내 오리지널의 단순한 안주를 만드는 정도인가.
노아   소운 씨도 요리를 잘하시는군요. 뭘 만들지 이미 생각해 두셨나요?
소운   일단은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 좋은 생햄을 구했고, 아보카드나 크림치즈도 있으니까.
노아   아보카도랑 크림치즈가 속재료······ 맛있어 보이네요.
소운   어서 라운지로 가야 하니까, 가만히 있지 말고 발을 움직여.
노아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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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바치는 꽃(貴方に贈る花) 제3화

 

 
여성 손님   소운, 오늘 밤은 당신이 요리를 만들어 준다면서?
소운   네, 제가 준비한 건 단순한 메뉴긴 하지만.
여성 손님   그러면서 항상 맛있는 걸 만들어 주잖아. 이 오리지널 샌드위치, 주문할 수 있을까?
소운   알겠습니다. 당신의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준비하겠습니다.
 

 
노아   저 손님, 오늘 소운 씨가 요리한단 걸 알고 있네요.
죠   소운의 요리를 먹으러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역시 미식은 사람의 마음을 잡으니까.
노아   재료를 살 때 맛있어 보인다고 했더니, 가만히 있지 말라고 혼났었어요.
죠   하하, 그것도 소운다운걸. 접객할 때랑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는 남자니까.
죠   ON일 때의 소운은 완벽한 신사의 태도로 레이디들을 사로잡으니까.
노아   그런 전환이 프로페셔널하시죠.
죠   그렇다 해도, 네가 도와줬는데 그냥 돌려보내기만 하는 건 어떨까 싶은걸.
죠   내가 말 걸었으니 다행이지만······.
노아   꽃집에서 도와주셨으니 그 답례예요. 제가 먼저 돕겠다고 말을 꺼냈으니까······.
 

 
하야테   노아 씨, 즐기고 있어?
노아   네, 덕분에요! 하야테 씨가 들고 있는 거, 소운 씨가 만든 샌드위치인가요?
하야테   응, 맞아! 노아 씨가 재료를 사서 와 줬지?
하야테   그럼 난 같이 앉을 수는 없지만, 느긋하게 있다 가!
노아   네!
노아   (대답은 했지만······ 어떡할까?)
 

➤ 꽤 만끽했으니, 슬슬······

소운   이제 돌아가시는 겁니까? 저는, 당신과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소운   주문이라면 제가 받죠.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노아   소운 씨!
소운   지금부터는 저와의 시간이란 걸로, 괜찮으신가요?
 

 

노아   그렇다면 샌드위치를 주문할게요.

소운   ······알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소운   기다리셨습니다. 저도 함께 해도 괜찮겠습니까?

노아   에, 다른 손님은요?

소운   마침 손님께서도 가시려던 참이니까요.

소운   낮에는 힘을 빌려 주셨으니, 그 답례를 말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지는 않습니다.

죠   ······말은 잘한다니까.

노아   아하하······ 그러면 샌드위치, 잘 먹을게요. ······아, 맛있다!

소운   우리 셰프 정도로 훌륭한 건 만들 수 없지만, 기뻐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소운   그리고······ 이걸.

노아   앗, 꽃인가요?

소운   방문해 주신 손님께, 답례의 마음을 담아······ 한 송이의 꽃을 드리고 있습니다.

노아   제가 받아도 괜찮은 건가요?

소운   ······지금은 소중한 손님이시니까요.

노아   그럼······ 잘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손님한테 꽃을 주려고 생각하신 건가요?

소운   선물로는 꽃다발이란 선택지도 있겠지만······.

소운   저는 '위즈덤'에 와 주신 손님께, 평소의 감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소운   그렇다면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손님께서 집에도 장식하기 쉬운 꽃 한 송이가 마땅하겠죠. 그리고 이 꽃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노아   헤에······ 그것까지 생각하다니 역시 소운 씨네요. 손님을 소중히 여기는 소운 씨의 마음가짐, 참고가 됐어요.

노아   잘 장식해 둘게요.

소운   그렇게 해 주신다면 꽃도 기뻐할 겁니다······ 물론, 저도.

 

 

 

(完)

 

 

노아   라운지도 붐비는 것 같고, 이제 가볼게요.

소운   그렇다면 배웅하겠습니다.

죠   그러면 노아는 맡길게, 소운.

 

 

노아   죄송해요, 굳이 배웅까지 안 나오셔도 되는데.

소운   죠가 초대한 손님이니까.

소운   ······그리고 이걸.

노아   에······ 꽃인가요?

소운   꽃집에서 이야기했잖아. 손님께 꽃을 드릴 이벤트를 한다고.

노아   하지만 제가 받아도 괜찮은 건가요?

소운   넌 질문이 너무 많군. 방금도 넌 죠가 초대한 손님이라고 했잖아.

노아   그럼······ 감사합니다. 택시도 왔으니 이제 가 볼게요. 나중에 또 봬요!

소운   그래.

 

 

아이죠 레온   노아 님, 이 꽃병에 물을 더 주실 수 있나요?

노아   응. 소운 씨가 꽃을 고르는 걸 도와줬지만, 이렇게 장식하니 정말 이쁘네.

아이죠 레온   역시 소운 님! 꽃에 견식이 있는 분이시니까요. 노아 님께서도 지식이 깊어지신 것 아닙니까?

노아   적어도 꽃을 고를 때, 여러 가지 생각하게 됐어.

 

 

소운   실례하겠어.

아이죠 레온   이런, 이야기를 하자마자······ 어서 오세요, 소운 님.

노아   어서 오세요!

소운   커피와 뭔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걸 부탁하지.

아이죠 레온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저번엔 이 꽃을 고르는 걸 도와주셨다고 들었는데, 감사합니다.

소운   ······저 꽃을 장식한 건가. 나쁘지 않군.

노아   그때는 소운 씨가 도와주셨죠. 손님들도 좋아하세요.

소운   ······그건 다행이야.

노아   그냥이 아니라, 가면 카페에 와 주는 손님을 생각하면서 꽃을 고른다······.

노아   소운 씨가 그렇게 가르쳐 주신 덕분이에요. 저 스스로도, 원래보다 꽃에 애착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소운   그렇다면 꽃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관리하도록. 길고 아름답게 감상하는 게, 꽃의 목숨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다.

노아   ······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