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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맨얼굴] 가모 지겐

길 안내의 마음가짐(道案内の心得) 제1화

 

 

가모 지겐   그래. 그 건물은 여기다. 지금 있는 곳이 시장의 끄트머리니까······.

관광객   으음, 그럼 이쪽으로 가면······?

가모 지겐   아니야. 그러면 남쪽으로 가게 되잖아. 가야 할 곳은 반대쪽이지만 시장은 길이 복잡하니까 한 번 밖으로······

노아   어라, 가모 군? 혹시 길을 알려주고 있는 거야?

가모 지겐   !

가모 지겐   (노아인가. 내 설명으론 잘 전달이 안 되니 도와달라고 해야 할까······.)

가모 지겐   (아니야, 의지하는 건 한심해. 나 스스로 해결하자.)

노아   아······.

가모 지겐   ······.

노아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왠지 곤란해 보이니까 일단 말을 걸자.)

노아   가모 군! 안녕. 길 안내 중이야?

 

➤ 나도 도울까?

가모 지겐   아니, 네 손을 빌릴 정도는······.

 

➤ 길 안내라면 나한테 맡겨!

가모 지겐   아냐, 조금 있으면 해결될 것 같으니까 괜찮아······.

 

가모 지겐   ······.

가모 지겐   (······이 이상 길 얘기에 시간을 쓰게 하는 것도 미안해. 어쩔 수 없으니 여기선 부탁해야 하나······.)

가모 지겐   ······역시 부탁하지, 노아.

노아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말해 주실래요?

관광객   이 해물덮밥 가게를 찾고 있어서······.

노아   아아, 그러면······

 

 

가모 지겐   ······덕분이야.

노아   아냐, 꽤 복잡하고 설명도 어려운걸.

가모 지겐   맞아,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노아   그래도 가모 군, 시장에는 별로 안 오잖아? 이 주변은 별로 잘 알지 못하는 탓도 있지 않을까?

가모 지겐   그럴지도 모르겠어.

노아   순찰하고 있는 교육지구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거야.

가모 지겐   그렇다면 좋겠다만.

가모 지겐   노아, 볼일이 있었던 거지? 붙잡아서 미안하게 됐어.

노아   아냐, 별 일 아니니까!


길 안내의 마음가짐(道案内の心得) 제2화

 

 

가모 지겐   대형 서점이라면 이 길에 있어. 역 건물이 있는 길에······ 여기다.

노부인   여기라는 게······ 어디니?

가모 지겐   ······여기. 지도가 세세해서 미안하군.

노아   (어라, 가모 군. 또 길을 알려주고 있어. 그런데 아까랑 다르게······ 종이 지도를 들고 있네.)

노아   (역시 가모 군, 바로 길을 알려주는 방법을 바꿨구나. 분명 오늘은 잘······)

노부인   미안해라, 내가 노안이 심해서······. 역시 말로 해주지 않겠니?

가모 지겐   잠깐만. 이 지도의 축척을 봤을 때······ 좋아.

가모 지겐   우선은 이 길을 200m 정도 직진한 뒤 왼쪽이야. 30m 나아간 뒤 오른쪽으로 돌면 신호등이 있으니까······.

가모 지겐   그 길로 건너가서 20m 정도 더 가면 돼. 오른쪽에 찻집이 있는 끄트머리에서 골목길로 들어가, 직진하면 서점이다.

노부인   ······?

노부인   ······미안하구나. 다시 한번 물어봐도 되겠니?

가모 지겐   그래, 우선은 이 길을 200m 직진하고 좌회전. 30m 나아간 뒤 오른쪽으로 돌면 신호등이······.

노아   (······가모 군, 내비게이션 같아. 성실한 나머지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는 걸지도.)

노아   (이대로는 할머니도 기억하는 게 힘들 것 같고······ 도우러 가자!)

 


길 안내의 마음가짐(道案内の心得) 제3화

 

 

가모 지겐   ······또 네게 도움받았군.

가모 지겐   그······ 고마워.

노아   신경 쓰지 마. 우연히 지나가던 중이었을 뿐이니까.

가모 지겐   하지만······ 어째서 왜 잘 되지 않은 거지? 저번의 실패를 발판으로, 길 안내를 다시 배웠는데.

가모 지겐   오늘은 길도 알고 있었고 화면이 작은 라이더 폰보다도, 보기 쉬운 종이 지도로 설명했어.

가모 지겐   하지만 하나도 전해지지 않았던 것 같아······.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게 좋았던 건가······?

노아   ······그 설명이라는 거, 어떤 걸 상정하고 있는 거야?

가모 지겐   그렇군. 가령 우체국의 장소를 설명한다면 여기서부터 10m 앞에서 좌회전.

가모 지겐   그 뒤에 30m를 걸어서 교차점에서 우회전하면 6가야. 앞에 편의점이 있지만, 거긴 길이 좁으니까 피해서······

노아   스, 스톱!

가모 지겐   ······어딘가 틀린 건가? 넌 나보다 길을 잘 가르쳐주니까, 사양 말고 지적해 줘.

 

➤ 너무 자세한 것 같아.

가모 지겐   너무 자세한 건가······? 충실히 설명하는 게 이해하기 쉽잖아.

 

➤ 조금 더 대략적으로 해도 괜찮아.

가모 지겐   대략이면 전달이 안 되잖아? 길 하나를 틀려서 헤매는 일도 있어. 그렇다면 정확히 해야 하잖아.

 

노아   설명이 자세한 건 좋은 거지만, 물어본 사람은 애초에 길을 헤매고 있단 거니까······. 

노아   그럴 때 너무 자세히 설명하면, 역으로 모르게 된다고 생각해.

가모 지겐   하, 하긴······ 길을 모르니까 물어본 거군.

가모 지겐   자세하게 하는 편이 전달이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욱 혼란시키고 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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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지겐   나도 노아처럼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노아   나로 괜찮다면 가르쳐 줄까?

가모 지겐   ! ······꼭 부탁하고 싶어.

노아   역시 기본적으론 찾기 쉬운 장소를 말하는 걸까? 인상적인 건물이나 가게.

가모 지겐   ······100m 앞의 우편함에서 오른쪽으로 돈다, 이렇게?

노아   그건 우편함만 말해도 될 거야.

가모 지겐   그렇군. 우편함에서 오른쪽으로 돌고, 그 뒤론 직진······. 아니, 잠깐!

노아   왜 그래?

가모 지겐   그 길은 요즘 뱀이 나온다고 했으니까 피해야 해. 게다가 1가의 사토 씨네 집에는 엄청나게 짖는 개가 있어.

가모 지겐   개를 좋아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서, 우회길을 제안······ 아니, 2가로 우회해도 이시이 씨가 개를 기르고 있어.

노아   자, 잘 알고 있네······.

가모 지겐   매일 순찰하고 있으니까.

노아   ······그런 건 주의만 해 둬도 되지 않을까?

가모 지겐   하지만 누군가 위험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노아   위험을 가르쳐주는 건 중요하지만, 헤매는 사람은 헷갈릴 수도 있어. 우회하면 더 복잡해질 거고.

노아   위험하단 말만 해 두면 괜찮을 거야.

가모 지겐   그런가.

노아   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고마운 정보지만.

가모 지겐   아니······ 지적해 줘서 고마워.

가모 지겐   눈에 띄는 곳을 기준으로 삼을 것, 위험이 있어도 주의만 해 둘 것. 정리하면 이 정도인가.

가모 지겐   ······그걸 위해서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곳들을 더 제대로 기억해 둬야겠군.

가모 지겐   ――지금부터 한 바퀴 걷고 머리에 넣어놓겠어!

노아   아, 응! ······가버렸다.

노아   지금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데······. 가모 군, 역시 근본이 정말 성실하구나.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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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지겐   사실, 누군가 길을 물어보는 게 오늘이 처음인 게 아니라······.

가모 지겐   지금까지도 별로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느낌은 있었으니까, 그때마다 길 안내를 준비해 둘 생각이었어.

가모 지겐   하지만······ 아무래도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한 모양이야.

노아   가모 군의 그런 사람 좋은 구석이 자연스럽게 나오니까, 길을 물어보기 쉬운 거 아닐까.

가모 지겐   그, 그런가?
노아   응. 나도 헤맬 때 가모 군이 있다면 말 걸 것 같아.

가모 지겐   ······나한테 의지해 준다면 더욱 잘 설명하고 싶어.

가모 지겐   내 안내는 너무 자세하단 건 알았으니까, 그 점을 참고해서 다시 공부해야겠어.

가모 지겐   그렇지만, 음······.

노아   길을 안내하는 방법, 가르쳐 줄까?

가모 지겐   ! 그렇게 하면 고맙겠어······. 게다가 길 안내라는 건 역시 상대가 있어야 해. 그러니까······ 연습도 도와주지 않겠어?

노아   당연하지!

 

 

가모 지겐   역이라면, 북······ 아니, 저쪽이다. 저기 가장 높은 건물의 바로 아래니까 보고 가면 좋아.

노아   지금 거, 알기 쉬워.

가모 지겐   그렇군. ······그러면 지금 배운 걸 메모해 둘까. 표지로 삼을 만한 게 있다면, 그걸 중심으로 해서 대략적인 설명을······

노아   가모 군은 노력가네.

가모 지겐   사람한테 부탁받는다면 응하고 싶을 뿐이야.

가모 지겐   좋아, 다음엔 버스 설명도 자주 부탁받으니 그걸 연습하겠어. ······괜찮을까?

노아   응, 같이 하자!

 

 

노아   저, 저기. 같이 한다고는 했지만 언제까지 하는 거야?

가모 지겐   이제 조금이다. 도서관, 초등학교랑······ 그리고 30곳 정도면 끝나.

노아   ······.

노아   아, 알겠어. 이미 배는 탔으니까, 마지막까지 같이 할게!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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