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1부, 2부 完 | '멜랑콜릭×라그나로크' 이벤트 스토리 업로드 완료
category
원더랜드로 초대하며 제3화

 

   이게 마이 양의 카오스 월드의 문이야. 그럼 갈까.

노아   네, 다 같이 협력해서 마이 씨를 구해 내요.

 

노아   에!?

이오리 하루마   우와아아아아!? 떠, 떨어······ 떨어지고 있어!?

타카토 타이텐   이런, 이건 입구부터 꽤 공들인 카오스 월드군요?

   그래, 마이 양의 소망의 세계는······ 아주 깊은 곳에 있나 봐.

이오리 하루마   너무 침착하잖아요! 이대로 떨어져서 갑자기 전신 골절이라든가······ 싫은데요!?

노아   확실히 착지점이 안 보이는 건 무섭네요······ 어디까지 떨어지는 거지······!?

   으음~······ 어쩌면 흩어질지도 모르겠어. 손을 잡을까, 노아?

노아   네, 네! 그렇다면 다 같이······.

이오리 하루마   에!! 어디!? 안 보이니까!

타카토 타이텐   ······1은인자중(隠忍自重). 일단 흩어지더라도 같은 카오스 월드 안일 테니 침착하게 행동하.

 

1. 은인자중(隠忍自重):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

 

 

노아   우왓!

   이런······ 드디어 어딘가에 착지한 모양이야. 상처는 없어?

노아   네, 어떻게든. ······그런데 죠 씨의 의상이······.

   하하, 네 옷도 말이야. 이건 제2세대 카오스톤에 의해 만들어진 카오스 월드인 건가.

   난······ 마치 앨리스에 나오는 시계 토끼 같은데.

노아   그렇단 건 여기는 앨리스의 세계인 걸까요? 입구도 토끼굴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네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체셔 고양이나 모자 장수 의상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어.

   몸이 작아지거나 커졌을 가능성도 있는 건가. 꼭 한 번 보고 싶은데······.

   타카토~! 이오리~!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 역시 떨어졌을 때 흩어진 모양이야.

   카오스 월드의 주인인 마이 양을 찾으면서 합류도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우선 이쪽으로 가 볼까.

노아   죠 씨, 마이 씨가 어딨는지 아는 건가요?

   시계 토끼는 안내역이어서, 일까?

 

 

이오리 하루마   죠 씨, 노아!

타카토 타이텐   두 분은 같이 계셨군요.

노아   이오리 군, 타이텐 씨! 의외로 금방 만나서 다행이에요.

   과연, 너희는 모자 장수와 3월 토끼인가.

   설마 우아하게 다과회를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우리와 합류하는 걸 기다린 거야?

   모처럼이니까 나도 홍차를 한 잔 마실까.

이오리 하루마   앉으면 안 돼!!

   ······무슨 이야기야?

이오리 하루마   죄, 죄송해요! 그런데 그 의자에 앉으면 끝이니까요!

노아   엣?

타카토 타이텐   의자에 앉으라고 해서 앉았더니 일어설 수 없게 됐으니까요.

   하하, 타카토가 농담을 하다니 재밌는걸.

타카토 타이텐   ······유감이지만 농담이 아닙니다.

타카토 타이텐   도착하자마자 바로 여왕과 만나, '자리에 앉아 다과회에 참가해라'라는 명령을 받아서 말이죠.

   헤에, 네가 순순히 명령을 따를 줄이야.

타카토 타이텐   여긴 앨리스의 세계 같았으니까요. 여왕의 명령을 거스른 경우엔 사형······ 배제당하는 결말일 겁니다.

타카토 타이텐   그리고 명령대로 테이블에 앉은 순간 이렇게, 일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오리 하루마   홍차를 마시면 다과회도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홍차를 더 따라줘서······!

이오리 하루마   게다가 그 여왕님 본인은 없어지고 어째서인지 우리는 아직도 움직일 수가 없어.

이오리 하루마   '명령은 절대적이야!'라고 말하고 가버렸거든. 아무래도 이 이상은 못 마시겠는데······.

이오리 하루마   하아. 가면 카페에서는 항상 무한으로 마시거나 먹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오리 하루마   역시 이게 영원히 계속되는 건 힘들어!

타카토 타이텐   뭐, 저로서는 평소에 이렇게 느긋하게 차를 즐길 수 없으니 모처럼인 이 기회를 즐길 생각입니다.

   ······과연, 농담이 아니란 건 알겠어.

이오리 하루마   있지, 잡아당기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노아   그럼 시험 삼아 제가······.

이오리 하루마   응! 부탁할게!

노아   영차······!

이오리 하루마   음~~!!

노아   ······어때?

이오리 하루마   전혀 안 돼!! 더 세게 당겨줘!!

 

 

   그러면 나도 협력할게.

이오리 하루마   아팟!! 스톱, 스톱!

   아무래도 안 되는 모양이야. 억지로 잡아당기면 이오리의 팔이 뜯어질 것 같은걸.

이오리 하루마   무서운 말하지 마세요!!

노아   이오리 군, 괜찮아?

이오리 하루마   응······ 그래도 평생 이대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졌어······.

타카토 타이텐   2풍성학려(風声鶴唳)해졌군요, 이오리 군. 우선은 진정하고 벗어날 기회를 찾죠.

   하지만 너희가 움직일 수 없는 건 큰일인데. 어떻게든 구해주고 싶지만······.

타카토 타이텐   아뇨, 당신들은 마이 씨를 찾아내는 걸 우선하시죠.

타카토 타이텐   이렇게 강제로 있어야 하는 일의 해결책은 없지만, 시간을 낭비하는 것 외의 문제는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타카토 타이텐   우리를 이 상황에 빠뜨린 여왕은 마이 씨니까요.

노아   엣······!

타카토 타이텐   마이 씨는 우리 회사의 거래처 대표 분의 따님이시기 때문에 한 번 뵌 적이 있습니다. 의상은 여왕 그 자체였지만 틀림없을 겁니다.

   역시 사장. 대단한 기억력이랑 통찰력이야.

타카토 타이텐   카오스 월드의 주인이 여왕이라는 건 조금 성가시군요. 우리의 행동을 제한하는 게 더 쉬워지고 말았으니까요.

타카토 타이텐   저희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테니, 죠 군과 노아 씨는 먼저 가시죠.

   그래. 차를 마실 뿐이라면 위험도 없을 것 같으니까 잠시 휴식이라도 하고 있어. 우리는 여왕을 찾으러 갈게.

노아   ······알겠어요. 이오리 군, 타이텐 씨, 부디 조심하세요.

타카토 타이텐   네, 잠깐의 휴식을 즐기도록 하죠.

타카토 타이텐   노아 씨, 여왕과 만난다면 아무쪼록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오리 하루마   조심해, 노아!

 

2. 풍성학려(風声鶴唳):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에도 놀람을 이르는 말.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