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리 하루마] 혼자는 싫어(独りは下手)

 

이오리 하루마   헤~! 두 분이 대학 때부터 사귀셨군요!

가면을 쓴 신사   그래, 내가 먼저 고백했어. ······아, 블랙커피를 시킬까. 너도 뭔가 마시겠어?

이오리 하루마   전 우유 한 잔 더!

가면을 쓴 신사   내가 내는 걸로 해줘.

노아   알겠습니다.

이오리 하루마   에, 미안한걸요!

가면을 쓴 신사   괜찮아. 우리랑 얘기해 준 답례야.

가면을 쓴 부인   후훗, 넌 잘 들어주니까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

가면을 쓴 신사   그러게. 그만 계속 이야기해버려.

이오리 하루마   저도 즐거워요! 그래서 두 분은······

 

 

노아   이야기 중 실례합니다. 이오리 군, 요리가 다 됐는데 원래 자리에 갖다 놓으면 될까?

이오리 하루마   아, 요리가 나온 것 같아서 자리로 돌아갈게요. 다음에 또 이야기해요!

가면을 쓴 신사   여기서 먹어도 괜찮은데?

이오리 하루마   아뇨, 이 이상 둘을 방해할 수는 없으니까! 재밌었어요. 또 봐요!

가면을 쓴 부인   그래. 꼭 다시 보자.

이오리 하루마   네!

 

 

이오리 하루마   와, 오늘도 맛있어 보여! 잘 먹겠습니다~!

노아   이오리 군, 왠지 왔을 때보다 더 기운 넘치네.

이오리 하루마   응! 사실 오늘, 사이고도 시온도 지겐도 다들 볼일이 있다면서 없었거든.

이오리 하루마   혼자서는 한가하고, 혼자서 밥 만드는 것도 좀 그렇고, 혼자서 우유 마시는 것도 좀 그렇고. 혼자서 드라마 보는 것도 좀 그렇고.

이오리 하루마   그리고 혼자서 목욕물 데우는 것도 좀 그래서 여기로 온 거야.

노아   ······혹시 외로웠어?

이오리 하루마   그, 그런 건 아니야! 그냥 하고 싶은 게 없었으니까!

노아   혼자서는 좀 그렇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여기로 와.

이오리 하루마   그래도 돼?

 

➤ 여기라면 외롭지 않을 테니까!

이오리 하루마   응! 여긴 항상 활기차서 즐거워!

 

➤ 그 대신 많이 주문해 줘.

이오리 하루마   하하, 그렇지! 배가 가득 차도 주문할게!

 

이오리 하루마   뭐, 뭐······ 딱히 외로웠던 건 아니지만!!

노아   그렇구나. 응.

이오리 하루마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