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제4화 마주침(出会い)

 

후카미 시온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지.)

후카미 시온   (······이대로 그냥 죽는 수밖에 없는 걸까?)

후카미 시온   (······저 풀······ 먹을 수 있으려나?)

후카미 시온   (······아니, 안 돼······ 이런 걸 먹었다간 인간으로서 끝이야.)

후카미 시온   (······그래도 조리만 잘한다면······.)

후카미 시온   (······아니, 아니야······ 중요한 조미료가 없어······.)

 

 

간병인   카오리 씨, 부탁이니까 양로원으로 돌아가셔야 해요.

카오리   난 괜찮으니까.

간병인   그런 몸 상태론 무리예요.

카오리   잠깐이라면 괜찮겠지. 이 애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해!

간병인   병원이라니······ 그 인형을 소중히 여기시는 건 알고 있지만요, 지금은 스스로의 건강을 생각해 주세요.

카오리   날 신경 써주는 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단다. 하지만 지금은 이 애의 치료가 먼저야.

카오리   아, 저기 있는 건······ 켄이치······?

후카미 시온   네······?

카오리   마중 나와준 거니······?

간병인   켄이치라니······ 혹시 카오리 씨의 아들 분이신가요!?

후카미 시온   아, 아뇨. 아니에요!

카오리   만나서 기쁘구나.

후카미 시온   저기, 그러니까, 잘못 보셨어요. 제 이름은 후카미 시온이라고 해요.

카오리   이런, 나도 참. 미안해라. 아들이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만! 후후후.

카오리   ······괜찮다면 오늘부터 내 아들이 되겠니?

후카미 시온   네!?

카오리   농담이란다. 귀여운 아이구나. 그럼 이제 난 가봐야겠어.

간병인   기다리시라니까요!

카오리   이 애를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니까!

카오리   병원 말이야, 병원!

간병인   정말, 어린애 같은 말씀은 그만하세요!

카오리   이 애가 죽으면 어떡할 건데!?

간병인   애초에 인형이니까요······!

카오리   이 애는 살아있어!

후카미 시온   ······저기.

후카미 시온   저라도 괜찮다면 그 애를 치료할까요?

카오리   응······?

후카미 시온   바느질에는 자신이 조금 있어서요. 혹시 민폐가 아니라면요.

간병인   아뇨. 오히려 그쪽에 민폐를 끼칠 수는······.

후카미 시온   그 대신······ 뭔가 먹을 걸 주실 수 있나요? 아무것도 못 먹은 지가 좀 돼서.

카오리   ······그건 큰일이구나.

카오리   그럼 부탁할까. 괜찮지?

간병인   카오리 씨가 돌아가 주시기만 한다면야 당연하죠.

카오리   그렇게 하자꾸나.

 

 

카오리   ······다행이야······ 이제 괜찮아.

카오리   정말로 바느질을 잘하는구나. 후후후.

후카미 시온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카오리   처음 보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맙구나.

후카미 시온   아뇨, 감사한 건 저예요. 두 분과 만나지 못했다면 굶어죽을 뻔했거든요.

카오리   그러면 정원에서 햇빛이라도 쬘까.

간병인   덕분에 감사합니다. 혹시 괜찮다면 앞으로도 여기서 일하지 않을래요?

간병인   간병복지사 자격증은 갖고 계시지 않을 테니, 제 보조라는 걸로······!

후카미 시온   엣, 제가요?

간병인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일손이 부족해서요.

간병인   하지만 저는 느꼈어요! 당신에게는 간병의 재능이 있어요!

후카미 시온   ······그, 그런가요?

간병인   물론 갈 곳을 찾을 때까지만 있어도 괜찮아요. 지낼 곳이 없다면 여기서 살 수도 있고요.

후카미 시온   ······그렇다면······ 그렇게 해도 될까요? ······정말 감사해요.

 

 

노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오리 하루마   ······상냥한 세상이네. 시온도 양로원 사람들도, 다들.

후카미 시온   그때부터 계속 모두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런데······.

후카미 시온   카오리 씨가 정원에서 이상한 돌을 발견한 뒤로는 왠지 사람이 바뀐 것처럼 되어버렸어.

미카미 사이고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이 말했지. '나는 가야 하니까'라고.

미카미 사이고   그건 무슨 의미지?

후카미 시온   ······카오리 씨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돌의 빛에 열중하셨어······ 그랬더니 이상하게 빛나는 문이 나타나서······.

이오리 하루마   할머니는 어디로 가려는 거지?

후카미 시온   ······모르겠어. 그런데 신경 쓰이는 건, 항상 품에 들고 다니시던 인형을 두고 가셨단 거야.

미카미 사이고   그렇게까지 해서 이쪽 세계에 들어왔단 건······ 역시 카오스톤에는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군.

가오나   가오오오······!

이오리 하루마   또 괴인이냐······!

미카미 사이고   도망쳐······! 빛나는 문으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오리 하루마   시온이랑 노아는 먼저 가! 이 괴인은 우리가 처리할게!

 

➤ 시온 군, 여긴 위험하니까 도망치자!

후카미 시온   카오리 씨를 두고 가지는 못해!

 

➤ 카오리 씨를 두고 갈 수 없어!

후카미 시온   카오리 씨를 생각해 줘서······ 고마워.

 

이오리 하루마   할머니라면 걱정하지 마! 우리가 지켜줄 테니까!

후카미 시온   그렇다면 나도······!

미카미 사이고   보호 대상은 한 명인 편이 싸우기 쉬워.

후카미 시온   ······그렇겠지. 나까지 있으면 방해될 거야.

가오나   가오오오······!

이오리 하루마   망설일 틈 없어! 어서 가!

노아   어쩔 수 없어! 가자, 후카미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