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매드가이 편

 

아라키 쿄스케   젠장, 근육 트레이닝하러 갔더니 비나 오고!!

아가타 마츠노스케   쿄스케, 어서 와.

아가타 마츠노스케   뭐야, 쫄딱 젖었잖아. 여기 수건!

아라키 쿄스케   오, 고마워. 형님!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런데 나루시는 못 봤어? 네가 나가고 바로 그 녀석도 영감이 떠오른다면서 나갔는데······.

아라키 쿄스케   아? 못 봤어. 주변에 있으면 그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렸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고.

 

 

카무이 나루시   하―핫핫핫하!

아가타 마츠노스케   확실히 이 목소리는 특징적이니까 가까이 있으면 바로 알겠――
아가타 마츠노스케   뭐야, 나루시잖아? 아아······ 너도 완전 젖었네. 어서 닦고 샤워라도 하고 와.

카무이 나루시   거절한다! 그것보다 비에 젖은 나······! 이 윤기 있는 칠흑빛······ 아름다워! 지금 바로 창작에 착수하겠어!!

아가타 마츠노스케   하지만 그대로 있으면 감기 걸릴 텐데.

아라키 쿄스케   놔둬, 형님.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며?

카무이 나루시   ······바보한테 바보 소리 듣는 건 그냥 넘길 수가 없군.

아라키 쿄스케   네가 날 바보라고 한다면, 넌 바보 중에서도 제일 바보야!

카무이 나루시   어휘력이 빈곤한 바보 자식!

아가타 마츠노스케   둘 다, 싸우기 전에 샤워하고 오라고 몇 번이나 말하게 만들 거야······?
아라키 쿄스케   으······. 어, 어쩔 수 없네. 샤워하고 오면 되지?

카무이 나루시   네가 하고 나서 샤워를 한다니, 근육 뇌가 옮을 것 같으니 거절하지. 내가 먼저 들어가겠어.

아라키 쿄스케   하!? 내가 먼저 한다고 했잖아! 넌 너무 오래 목욕한다고!

카무이 나루시   넌 너무 빨라서 하든 안 하든 똑같잖아. 내가 먼저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어느 쪽이든 좋으니까 어서 샤워해······.

아라키 쿄스케   아! 슬쩍 들어가지 마!!

카무이 나루시   이봐, 뜨거운 물이 안 나오잖아. 아가타 씨, 어떻게 된 거지?

아가타 마츠노스케   하아!? 혹시 또 고장 난 건가······? 저번 달에 수리해 봤는데······ 역시 안 되나 봐.

아라키 쿄스케   엣취!!!

 

 

아가타 마츠노스케   이대로는 둘 다 정말 감기 걸리겠는걸.

아가타 마츠노스케   ······좋아, 그렇다면 다 같이 라이더 스테이션의 목욕탕에 신세 지러 갈까.

아라키 쿄스케   오오! 거긴 목욕탕도 크고, 목욕한 뒤에 곱빼기 카레도 먹을 수 있고. 좋아!
카무이 나루시   너희와 같이 들어가는 건 거절하겠다만······ 그곳은 나쁘지 않지.

아가타 마츠노스케   그러면 결정됐으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