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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지구에서의 일상] 쿠시로 카케루

행복의 메론빵(幸せのメロンパン) 제1화

 

 

쿠시로 카케루   (주인이랑 친한 가게고, 깎아 준 덕분에 싸게 매입한 건 고마운걸.)

쿠시로 카케루   (게다가 이 장소, 이 시간이라면 간식으로 사러 오는 손님도 있을 거고. 이거면 평소보다 벌 수 있겠어.)

쿠시로 카케루   (간판이랑 가격표도 꺼내서······ 맞다, 현수막도 오늘 파는 상품으로 바꿔 둬야지.)

쿠시로 카케루   ――좋아! 개점 준비 완료! 바로 팔러 가볼까!

 

 

쿠시로 카케루   자, 다들 와서 보고 가! 니지가오 시 제일의 메론빵, 빨리 안 사면 금방 없어지니까~!

단골 손님   오, 제법이네. 어젠 주먹밥이었는데 오늘은 메론빵이야?

쿠시로 카케루   그래, 오늘 메론빵도 절품이야.

단골 손님   나는 주먹밥이 먹고 싶어서 왔는데. 맛있었거든. 오늘도 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쿠시로 카케루   당신도 알잖아? 내 가게는 그날 그때마다 내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판다고.

쿠시로 카케루   연속으로 똑같은 걸 판다고도, 똑같은 장소에서 판다고도 정해져 있지는 않아.

단골 손님   뭐, 알고 있지만.

쿠시로 카케루   모처럼 왔으니까 메론빵도 보고 가.

쿠시로 카케루   봐, 이 스파이시 메론빵 같은 거 어때? 여기 초절육 메론빵도 레어한 거야.

단골 손님   거기다가 메론소다 메론빵이랑 교자 메론빵!? 이건 뭐야?

소년   와아! 메론빵이 이렇게 종류가 많구나! 추천하는 건 뭐야?

➤ 전부 추천할게.

소년   그럼 전부 하나씩 줘!

 

➤ 가장 인기 있는 건 초코랑 딸기야! 베이직한 것도 인기 있고.

소년   그럼 그걸로 할래! 세 개 줘!

 

쿠시로 카케루   오, 기세가 좋은걸.

쿠시로 카케루   자. 고마워!

소년   고마워, 형아!

쿠시로 카케루   (역시 장사는 이게 좋아.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나한테 맞다고 할까.)

쿠시로 카케루   (······약간 세일즈 토크 같은 것도 섞어서, 손님을 설득해서 판다. 이 방식이 내게 어울려.)

 


행복의 메론빵(幸せのメロンパン) 제2화

 

 

며칠 후

 

쿠시로 카케루   ······응, 값이 딱 맞네. 고마워~!

단골손님   네가 파는 상품은 항상 성공이니까, 오늘 햄버거도 기대되는걸.

쿠시로 카케루   그렇지~? 너무 맛있어서 꿈에 나올 정도니까 조심해!

소년   앗······ 형아!

쿠시로 카케루   오, 분명 며칠 전에 왔었지? 으음······ 메론빵을 팔 때였나.

소년   응. 오늘도 메론빵 사러 왔어!

쿠시로 카케루   아아, 미안해. 꼬마야. 오늘은 메론빵이 아니야.

소년   엣! 오늘은 햄버거만 있어······ 메론빵은 다 팔린 거야?

쿠시로 카케루   아니, 형은 매일 다른 걸 팔거든. 그때는 메론빵이고 오늘은 햄버거. 그래서 없어.

소년   그렇구나······.

소년   그럼 또 메론빵일 때 사러 올게! 다음에 언제 팔아? 내일은?
쿠시로 카케루   아―······ 내일은 다른 걸 팔기로 이미 정했어. 메론빵은 좀 나중이겠는데.

소년   그렇구나······.

쿠시로 카케루   그렇게까지 실망해 주면, 나도 판 보람이 있으니까. 또 다음 기회에――

소년   ······.

소년   나중이 언제야? 다음다음다음 날? 아니면 더 다음 날······?

소년   그때 메론빵이 아니면 안 된단 말이야······! 그게 아니면······ 흑.

쿠시로 카케루   우왓! 그렇게 울먹거리지 말고.

쿠시로 카케루   뭔가 사연이 있나 보네. 일단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 테니까 말해봐.

 

 


행복의 메론빵(幸せのメロンパン) 제3화

 

 

쿠시로 카케루   미안, 기다렸지. 가게는 정리했으니까 이제 이야기는 느긋하게 들을 수 있어.

소년   고마워, 형아.

쿠시로 카케루   뭐, 이거라도 먹고 기운 내.

소년   이건 아까 팔던 햄버거······ 먹어도 돼?

쿠시로 카케루   응. 내가 쏘는 거니까, 사양하지 마.

소년   진짜? 헤헤, 고마워······.

쿠시로 카케루   ――좋아, 이제야 웃었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이제 울지 마.

 

 

소년   ······후우, 잘 먹었습니다. 햄버거······ 엄청 맛있었어!

쿠시로 카케루   다행이야.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

쿠시로 카케루   왜 그렇게 메론빵에 집착하는 거야? 햄버거도 맛있잖아?
소년   응······. 그런데 아빠도 엄마도 메론빵을 좋아해. 저번에도 엄청 맛있다고 좋아했는데.

소년   엄마는 딸기, 아빠는 초코가 맛있었대!

소년   그러니까 가끔 같이 먹고 싶어! 피곤한 거도 없어질 거고, 그리고······.

쿠시로 카케루   그리고?

소년   ······그 메론빵이 있다면 저번처럼 셋이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쿠시로 카케루   ······? 평소엔 같이 안 먹어?

소년   응······ 아빠도 엄마도 매일 바쁘니까. 셋이서 같이 밥 먹는 날이 별로 없어······.

쿠시로 카케루   ············그렇구나.

쿠시로 카케루   얘기해 줘서 고마워. 사정은 잘 알았어.

소년   ······역시 지금이라도 내일 예정을 바꿀 수는 없어? 나, 많이 살게!

쿠시로 카케루   미안, 내일은 이미 화과자를 팔기로 결정했어. 매입하는 곳이랑도 이미 이야기해 놨으니까.

쿠시로 카케루   지금부터 내일까지 메론빵을 준비하는 건 어려워.

소년   '매입'이란 걸 할 수 없으니까······?

쿠시로 카케루   그래. 며칠 뒤까지는 뭘 팔지 정해져 있어서 갑자기는 못 바꿔. 그러니까 당분간은 힘들어.

소년   그렇구나······.

 

➤ 그래. 그래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소년   에? 그래도, 이제 그 메론빵은 당분간 안 팔잖아?

 

➤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소년   엣!? 무슨 얘기야?

 

쿠시로 카케루   뭐,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맡겨줘.

소년   저, 정말······!? 고마워,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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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 카케루   계획 실행은 내일 저녁이야. 장소는――

 

 

소년   형아. 여기는 카페······? 잖아.

쿠시로 카케루   응, 맞아.

소년   메론빵은!?

쿠시로 카케루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여기 많이 있으니까.

소년   이 가게에?

쿠시로 카케루   그래. 내가 메론빵을 사 온 게 이 가게야.

소년   진짜!? 여기에 그 메론빵이······!

쿠시로 카케루   그럼 어서 얘기해 볼까.

 

 

쿠시로 카케루   안녕.

점장   카케루 군? 어서 와. 오늘은 거래일이 아닐 텐데······.

쿠시로 카케루   응, 오늘은 그냥 손님으로 온 거야. 메론빵, 초코랑 딸기 있어?
점장 아내   미안한데 오늘은 이미 보통 맛밖에 없어~ 그걸로 괜찮아?

쿠시로 카케루   진짜야? 조금 더 빨리 왔어야 됐네.

소년   그렇구나······ 아쉽지만······ 그냥 메론빵은 있는 거지?

점장   이런, 설마 네가 먹고 싶었던 거니?

쿠시로 카케루   맞아, 이 녀석이······ 엄밀히는 이 녀석의 엄마랑 아빠지만. 여기 메론빵에 반해버린 모양이라.

쿠시로 카케루   그래서 그 엄마랑 아빠한테 주려고 어떻게든 사고 싶다길래, 특별히 여기까지 데려온 거야.

점장   그랬던 건가······.

점장 아내   ······있지, 당신. 어떻게든 안 되려나?

점장   으음, 그러게······.

점장   맞다! 이런 건 어때? 평범한 메론빵도, 이렇게 초코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소년   와아······! 스마일이다!

점장   이렇게 초코 휘핑으로 머리카락까지.

쿠시로 카케루   ······헤에, 초코 펜으로 그림이구나! 이거라면 세계에 단 하나 있는 빵이 되겠어!

소년   세계에 단 하나!? 멋지다!

점장 아내   어머, 그러면 나도 그려 볼까. 그리고 빵 주변에 딸기를 얹어서 완성.

쿠시로 카케루   오, 좋은데. 초코 펜도 컬러풀하고 좋은 느낌이야.

소년   대단하다! 아저씨, 아줌마. 고마워!

쿠시로 카케루   저번 거랑은 조금 다르지만 네가 열심히 찾아낸, 세계에 단 하나 있는 초코랑 딸기 메론빵이네.

쿠시로 카케루   분명 아빠도 엄마도 좋아할 거야.

소년   응······!

소년   이거 주세요!

점장   그래. 아빠, 엄마랑······ 네 몫까지 세 개면 되니?

소년   네!

점장 아내   그러면 특별히 네가 좋아하는 동물을 알려 줄래? 네 메론빵에도 장식하자.

소년   으음······ 새! 화려한 새가 좋아!

점장 아내   후후, 비장의 귀여운 걸 만들어 줄게.

소년   아싸!

쿠시로 카케루   이걸로 또 셋이서 먹을 수 있겠어.

소년   응! 형아도 고마워!

쿠시로 카케루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야.

소년   다음엔 엄마하고 아빠랑 사러 올게!

점장   그래, 또 오너라. 그때는 품절되지 않게 할게.

점장 아내   언제든지 놀러와. 우리는 메론빵 말고 다른 것도 맛있으니까.

 

 

쿠시로 카케루   (가족을 위해서, 인가······.)

쿠시로 카케루   ············.

쿠시로 카케루   (뭐, 어쨌든 웃는 얼굴을 봐서 다행이야. 나도 가게에 들일 때는 품절되지 않게 해야겠어.)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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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로 카케루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내일 한 번 더 가게가 있던 곳으로 오지 않을래?
소년   정말······?

쿠시로 카케루   그래, 맡겨줘!

소년   ······알겠어! 내일, 기대하고 있을게!

쿠시로 카케루   좋아, 그러면 오늘은 이제 집에 가봐. 해도 지고 있으니까 조심해서 가!

소년   응. 그럼 내일 봐~!

쿠시로 카케루   ······아아, 결국 들어줘버렸어. 말한 이상 어떻게든 해야겠지.

쿠시로 카케루   그러면 바로 움직여 볼까.

 

 

쿠시로 카케루   어서 와! 오늘은 특별 서비스 데이!

쿠시로 카케루   대인기 메론빵이랑 유서 깊은 전통 화과자 동시 판매!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콜라보 상품도 있다고.

쿠시로 카케루   이런 기회 다시는 없으니까? 이번 기회에 보고 가!

소년   대, 대단해, 형아! 메론빵이 한가득······! 어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쿠시로 카케루   왔구나, 꼬맹이. 어떻게든 한다고 했잖아.

소년   에헤헤, 형아. 정말 고마워······! 메론빵 세 개 살게!

쿠시로 카케루   그래, 고마워!

단골손님 A   어라? 오늘도 또 메론빵? 드문 일이네, 이렇게 금방 똑같은 걸 파는 건.

소년   엄마랑 아빠한테 사 주고 싶다고 했더니, 형아가 소원을 들어줬어!

단골손님 A   헤에에! 당신, 가끔은 해내는구나!

단골손님 B   여, 카케루. 화과자 가게 아저씨한테 들었어~ 오늘은 갑자기 메론빵을 추가로 팔고 싶다고 교섭했다며.

단골손님 B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저 애 때문이었나. 너, 가끔은 좋은 일도 하잖아!

쿠시로 카케루   윽! 화과자 가게 아저씨, 입이 가볍네······.

단골손님 A   오늘은 화과자라고 들었으니까 그걸 살 생각이었는데······.

단골손님 A   저 애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까, 메론빵이랑 과일 찹쌀떡으로 줘.

쿠시로 카케루   고마워! 그거랑, 오늘 한정인 과일 찹쌀 메론빵도 같이 어때?

쿠시로 카케루   화과자 가게랑 빵 가게 물품을 둘 다 팔게 해달라고 말하러 갔더니, 가게 주인끼리 소꿉친구였나 봐.

쿠시로 카케루   긴급 콜라보 상품이란 걸로 만들어 줬어.

단골손님 C   메론빵 안에 과일 찹쌀떡······? 뭔지 모르겠지만 맛있어 보여! 하나 줘!

단골손님 D   나도 살게!

쿠시로 카케루   (이거라면 부탁받은 할당량은 여유롭겠어. 콜라보 상품도 호평이고, 매출도······ 생각 이상으로 좋아!)

쿠시로 카케루   (어제 교섭할 때는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가끔은 누군가를 위한 도박도 나쁘지 않은걸.)

 

 

쿠시로 카케루   ······우옷! 이런 곳에 메론빵 전문점이 생겼잖아.

쿠시로 카케루   (확실히 그때 메론빵이랑 화과자의 콜라보는 엄청나게 팔렸지만, 설마 이렇게 크게 발전하다니. 내 덕분인가?)

쿠시로 카케루   (하지만 이만큼 유행하면 사람들이 질려하는 것도 빠르니까. 무엇보다 이런 건 장사가 만만치 않아······.)

쿠시로 카케루   나도 메론빵으로는 그럭저럭 벌었고, 슬슬 유행할 만한 다른 거라도 발견해서 팔아볼까~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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