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엠블렘 제6화

 

아이죠 레온   역시 타카토 타이텐 님과 소운 님. 두 분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격렬한 싸움이었습니다.

 

 

하야테   다녀왔어~!

하야테   ······어라, 에!? 거짓말, 소운이 졌잖아!

아이죠 레온   소운 님의 서포트 능력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설마 이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까지 준비하실 줄은······.

하야테   자리에 어울리는 꽃 발주였지?
죠   역시 하야테. 눈치챘네.

타카토 우류   어떻게 안 겁니까?

하야테   당연히 알지! 소운이 매일 '위즈덤'의 내부를 장식해 주니까.

하야테   소운이 방문 예정자의 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노아 씨한테 부탁할 때 딱 느껴졌어.

하야테   '아아, 분명 손님들의 취향이나 특징에 어울리는 꽃을 준비하겠구나~' 하고.

노아   역시 하야테 씨, 그것까지 아는 건가요······. 예리해······!
하야테   게다가 단 30분 동안 이렇게까지 했으니까, 정말 대단하지!

죠   남은 건 실제로 당일 회장에서 꽃을 꽂는 것뿐이겠네.

하야테   에, 역으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진 거야!? 그게 놀라운데!

타카토 우류   ······형은 똑같이 방문 예정자의 리스트를 이용해, 전원 몫의 안내장을 작성했습니다.

타카토 우류   ······그것도 한 명씩 내용을 바꿔서.

하야테   응!? 고작 30분 동안 그런 걸 할 수 있어!?

 

 

타카토 타이텐   물론입니다. 우리 타카토 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AI 시스템이 있다면.

하야테   뭐야, AI잖아~

하야테   그거야 확실히 효율적이겠지만······ 기계에 의지하는 건 좀 비겁하지 않아?

타카토 타이텐   흐음. 하야테 군은 의외로 합리성이 부족한 발언을 하시는군요.

하야테   뭐야, 그거. 무슨 의미······?
타카토 타이텐   어떻게든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최대화한다······. 그게 곧 집사에게 필요한 서포트 능력 아닙니까?

하야테   으, 그거야 그렇지만~

아이죠 레온   하야테 님. 사실 타카토 타이텐 님께서는, AI로 방문자 모두에게 맞춘 안내장을 작성하신 것뿐만이 아닙니다.

하야테   무슨 얘기야?
아이죠 레온   아까 본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짧은 시간 내에 개개인에 맞게 차별화된 안내장을 작성하는 것도 대단합니다만······.

아이죠 레온   그 뒤에, 전원 몫의 안내장을 노아 님께 확인받았습니다.

아이죠 레온   그리고 친필로 노아 님의 서명과, 손님께 남기는 코멘트를 한 마디 기재해 달라고 진언하신 겁니다.

타카토 타이텐   설령 AI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개인마다 다른 문장을 읽으면 기쁘겠지만······.

타카토 타이텐   거기에 한 마디라도 손으로 직접 쓴 메시지까지 실린다면, 받는 쪽은 더 기뻐질 테니 말입니다.

하야테   헤에~ 타이텐도 그런 구석이 있구나, 의외.

타카토 타이텐   (······물론입니다. 인심 장악의 기본이니.)

소운   ······.

아이죠 레온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아이디어로 노아 님을 서포트하신······.

아이죠 레온   타카토 타이텐 님의 손을 들어드렸습니다!

타카토 우류   ······역시 형······!

아이죠 레온   마침내 결착은 제3시합으로! 여기서 다시 휴식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야테   으음~······ 아까웠네, 소운.

소운   ······뭐, 어쩔 수 없어. 상대는 강적이다.

죠   승패는 최종전으로 넘어갔고······. 모처럼 타카토를 분석했는데, 그냥 수단으로는 안 되는걸.

하야테   에? 분석?

죠   하야테와 코우키가 간식 먹으러 갔을 때.

하야테   에, 그렇구나. 궁금한데~

하야테   아, 또 공사 업자 쪽 연락이다. ······네, 여보세요~!

하야테   ······에.

하야테   ······네, 지금 갈게요!

하야테   ······죠! 코우키 씨! 뭔가 트러블이 생겼나 봐. 빨리 가게로 와줬으면 좋겠대!

소운   뭐?
하야테   아아. 소운의 싸움, 끝까지 보고 싶었는데······ 우리는 가야 할 것 같아.

코우키   흥······.

소운   그래, 그렇게 해 주면 고맙겠군.

죠   가게 쪽은 우리한테 맡겨.

소운   부탁하지. 나도 이쪽이 마무리되면 바로 가겠어.

소운   ('부탁'······인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싸울 생각이었지만······.)

소운   훗······ 나도 변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