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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시의 스프링 블루스 제10화

 

노아   기다렸지, 홍차야.

카무이 나루시   아아, 수고했어. ······그러고 보니.

노아   ? 앗, 뭘······.

카무이 나루시   ······이것도 수고 많았군.

노아   그건······ 소형 카메라!?

카무이 나루시   저번에 네게 붙인 거다.

노아   언제!?

 

카무이 나루시   ······내 옆에······ 있어 줘······.

노아   앗! 잠깐! 카무이 군!?

 

 

노아   (그 때······!)

노아   그런데 왜?

카무이 나루시   ······나는 저번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사정으로 인해 창작 활동에 열중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지.

카무이 나루시   그 사실을 안 나는······ 깊은 실의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렸어.

카무이 나루시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했어.

카무이 나루시   난, 이렇게까지 실의의 늪에 빠진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고 싶어진 거야.

카무이 나루시   내가 너무 아름다운 탓에, 나의 라이브러리에는 희로애락의 '애'가 현저히 부족하니.

노아   ······그렇다는 건 즉, 카무이 군의 오월병은 그런 연기였다는 거야?
카무이 나루시   연기······와도 다르군. 실제로 창작을 할 수 없어진 나의 마음은 침울해져 있었어.

카무이 나루시   하지만 그런 우울한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내가 객관적으로 보고 있던 것뿐이다.

노아   으음······ 뭔가 어렵네.

카무이 나루시   그게 원인으로, 잘 모르겠는 음식점이나 카오스 월드에 데려가지기도 했지만······.

카무이 나루시   그것도 완전 부활을 이루어 낸 지금의 내가 봤을 땐, 뭐든 창작의 거름이 됐다고 할 수 있겠지.

카무이 나루시   그럼 이만, 노아. 네가 기록한 날 모티브로 한 작품, 다음에 보러 오도록!
카무이 나루시   아―핫핫하!!

노아   ······가버렸다.

???   ······그래서, 결국 뭐였던 거야? 나루시가 기운 없던 이유란 거.

 

 

노아   하야테 씨! 언제부터 있었나요?

하야테   조금 전부터. 이 방의 문을 열려했더니, 나루시랑 이야기하고 있길래 그만 서서 들어버렸어~!

노아   그랬었군요!

하야테   그래서 있지. 어느샌가 기운을 찾았으니까 저번엔 지나가버렸지만······.

하야테   결국 나루시의 그 느낌은 뭐였던 거야? 본인은 '창작을 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말했는데.

노아   아―······. 역시 신경 쓰이죠?

하야테   당연하지. 어라. 노아, 뭔가 알고 있어?
노아   뭐······ 네. 아마도.

하야테   뭐야뭐야! 그 애매한 느낌! 아무한테도 안 말할 테니까! 알려줘, 그 진실을!

노아   ······알겠어요. 하야테 씨를 믿고 말하는 건데······.

노아   일단은 카무이 군의 명예를 위해서, 여기서만 말하는 걸로 해 주세요?

 

 

하야테   여드름이 났어!?

노아   아마도······.

하야테   그 날, 꽤 가까이서 나루시의 얼굴을 봤는데······ 여드름 같은 게 있었던가?
노아   저도 처음엔 몰랐어요. 그런데 카무이 군, 화장도 잘하고 어쩌면 잘 숨긴 걸지도······.

하야테   그럼 노아 씨는 어떻게 알았어?
노아   왠지 모르게······ 정말 왠지 모르게, 아주 약간 피부가 평소보다 거칠어져 있다고······ 느꼈거든요.

하야테   진짜!? 잘 알아챘네, 역시 에이전트!!

하야테   아니, 대단한걸. 아마 그렇단 거지만······ 그런 건 선대도 몰랐을 거라 생각해!?

노아   아하하······. 기뻐해도 되는 건지 아닌 건지······.

하야테   그랬구나~ 피부 말이지. 응, 분명. 그래서 창작도 못하게 된 거였어.

하야테   아마 남보다도 훨씬 '아름다움'에 대해 얽매여 있는 나루시라면, 피부가 거칠어져 있는 자신의 그림 따위 절대로 안 그리겠지.

노아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때의 자신도 아름다움으로써 승화시킬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하야테   에, 그런 거야?

노아   네. 모르는 새에 제게 소형 카메라를 붙여서, 그때의 카무이 군 스스로를 기록한 모양이라······.

하야테   ······굉장하네.

노아   아무래도, 우울해져 있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하야테   그, 그렇게까지 하는구나······! 역시 자화상을 그리는 거에 목숨 건 남자······!

노아   뭐, 어쨌든 카무이 군이 평소대로 돌아와 줘서 다행이에요.

하야테   그건 그렇지만, 정말 소동이었어! 순간 어떻게 되나 생각했으니까!

하야테   그래도 '미의 거인 · 나루시'도 그건 그거대로 재밌었고······ 뭐, 괜찮으려나.

 

 

노아   아, 하야테 씨.

하야테   응?
노아   그러고 보니 마로티。씨와 '다크니스'는 어떻게 됐나요?

하야테   마로티。는 동료한테 환영받고 무사히 가게에 복귀한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대.

하야테   마로티。도 돌아왔고, '다크니스'엔 최근에 안 갔지만, 가게도 나름대로 제대로 운영하고 있을 거야.

노아   그건 다행이네요.

하야테   그럼, 슬슬 가 볼게~

노아   ······.

노아   하야테 씨. 마지막으로 하나만 괜찮을까요?

하야테   왜 그래?

노아   하야테 씨는 그날······ 어째서 '다크니스'로 가서 오너를 도와준 건가요?

노아   재밌어 보인다······ 그것뿐만은 아니죠?

하야테   ······. 역시 너도 신경 쓰이나 보네~

노아   ······네.

하야테   사실 저번에, 시온도 그렇게 말했어.

노아   후카미 군이?

 


하야테   ······뭐, 나루시의 비밀도 알려줬고. 결과적으로 중대발표가 될 것도 아니니까 말하자면······.

하야테   사실은 소운의 명령이었어.

노아   !

하야테   그렇다 해도 별 건 아니었지만.

노아   무슨 이야긴가요?
하야테   사실은, '다크니스'를 운영하는 그룹 회사가 오락지구를 중심으로 꽤 세력을 펼쳐서······.

하야테   그래서, 주변 가게나 손님과의 트러블도 종종 일어나는 것 같았지.

하야테   그런 이야기를 '위즈덤'의 단골손님이 해 준 거야.

하야테   소운도 그 주변을 신경 쓰는 것 같았으니까. 그게, 일단 우리도 접객업이고.

노아   그랬군요.

하야테   그래서, 난 '다크니스'가 어떤 곳인지 알아내려 오너한테 접근했어······. 말하자면 잠입 조사를 한 거야.

하야테   ······물론 내가 '위즈덤'의 점원이란 것도 숨기고.

노아   그 결과가 어땠나요?

하야테   뚜껑을 열었더니 갑자게 가게를 맡아달라 하고, 잘 나가는 직원은 카오스 월드에 가버리고. 다른 의미로 큰일이었어!

노아   그렇네요······.

하야테   뭐, 그래도 예상한 만큼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느낌도 아니었고.

하야테   일단 멀리서 감시는 계속하겠지만, 우선 돌아가서 소운한테 상황을 보고할 생각이야.

노아   ······복잡한 이야기인데 물어봐서 죄송해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카무이 나루시   윽······ 하아······ 하아······.

카무이 나루시   영상 너머라고는 하지만, 우울한 나를 보는 건······ 역시 정신적으로 오는 게 있군······.

아가타 마츠노스케   ······.

아라키 쿄스케   왜 그래? 형님. 나르시스트나 빤히 보고.

아라키 쿄스케   그거야? 결국 형님도 이 녀석의 징그러운 취미에 질려버린 거야?

아가타 마츠노스케   아니······ 그건 아니지만······.

아가타 마츠노스케   노아한테 이야기는 들었지만······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이야, 나루시······.

아라키 쿄스케   하아!? 다행 아니잖아! 것보다, 계속 평소대로였는데!

카무이 나루시   ······아까부터 시끄럽군, 이 뇌 근육이!!

아라키 쿄스케   이거 봐!

아가타 마츠노스케   ······하하, 잘 됐어. 다행이야. 자, 쿄스케. 우린 일하러 가자!

아라키 쿄스케   ······?

카무이 나루시   그럼, 영상을 이어서 볼까······.

카무이 나루시   윽······ 이 얼마나 흉한 이물인가······ 나의 아름다운 얼굴에 거리낌도 없이······!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역겨워!

카무이 나루시   ······그러나! 이걸 뛰어넘은 그 앞에 있는 게······ 예술의 경지!

카무이 나루시   그래! 이름하여, '미의 화신―― 스프링 블루스!'

카무이 나루시   이건 대작이 될 게 틀림없군······! 큭큭······.

카무이 나루시   아―핫핫핫하!!!

 

 

 

yunicorn